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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수다] 기대치 높은 그랜저 풀 체인지, 쏟아지는 예상도들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06.25 11:40:42
[프라임경제] 예나 지금이나 국내 자동차시장을 주름 잡는 녀석은 현대자동차(005380) 그랜저입니다. 올해 1~5월 그랜저는 4만3347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해에 같은 기간(6만1916대)에 비하면 인기가 조금 시들어진 면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그랜저를 향해 "왕좌의 자리가 위협받는다, 흔들리고 있다" 등의 부정적인 전망과 진단들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랜저는 '성공의 대명사'인데 말이죠.

페이스리프트로 등장한 더 뉴 그랜저가 2년이 다 돼가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랜저 명성에 이런 흠집을 낸 존재는 다름 아닌 기아(000270) K8입니다. 등장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킨 K8은 '기존에 없던 모델'이라는 필살기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단박에 사로잡았죠.

기아가 공을 들인 K8이지만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권투로 비유하자면 그랜저는 K8에게 약간의 잽(Jab, 권투에서 계속적으로 팔을 뻗어 상대를 '가볍게 연타'하는 동작)만을 허용한 모습입니다. 올해 K8은 1만6293대가 판매됐습니다.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 현대자동차

K8이 그랜저를 겨냥해 출시되긴 했지만 두 차종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차체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엔진 라인업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래나 저래나 두 모델이 경쟁상대임에는 틀림없죠.

현대차는 기아의 이런 잽마저도 불쾌했나 봅니다. 2019년 페이스리프트임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변화를 보여줬던 그랜저가 또 한 번 파격 변신을 준비 중인 듯한데요. 업계에 따르면 7세대 그랜저는 오는 2022년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거라는 말도 있었지만 반도체 부족 탓에 팔고 싶어도 못 파는 형국인데, 굳이 야심작을 선보이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기에 출시가 미뤄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금의 그랜저 판매량이 잘 나오고 있는 부분도 출시 연기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치하고 7세대 그랜저를 향한 관심이 상당한 듯 보입니다. 덕분에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해졌고요. 다양한 예상도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몇 년간 현대차가 선보인 신차들을 되짚어 봤을 때, 7세대 그랜저가 어떻게 나올지는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업계에서는 과연 7세대 그랜저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7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골자는 이렇습니다. '르 필 루즈(Le Fil Rouge)'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패밀리룩의 재현이냐, 아니면 파격을 주제로 한 전혀 다른 디자인의 탄생이냐인데요.

'뉴욕맘모스'의 2022 출시 예정 그랜저 예상도. ⓒ NY Mammoth 블로그

일단 신형 모델 예상도를 주로 제작해서 공개하는 '뉴욕 맘모스'의 그랜저 예상도에서는 르 필 루즈 콘셉트를 재현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어 보여 설득력까지 갖춘 디자인이죠.

뉴욕 맘모스의 예상도 내 그랜저는 일체화된 전면부 헤드램프와 그릴을 적용해 미래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여기에 그릴과 일체화된 LED는 세련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치 수소전기차 넥쏘와 투싼, 그 사이 어느 경계에 있는 듯하죠. 기승전결이 어느 정도 갖춰진, 제대로 된 얼개를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유튜브 채널 '하이테크로'가 공개한 7세대 그랜저 예상도는 과거로 회귀한 듯한 레트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전통적인 세단형의 수평 트렁크 리드와 일자 리어 디자인을 적용했는데요.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디자인을 고풍스럽게 잘 다듬은 듯 보입니다. 사진 한 장뿐이라 필자의 설명은 이 정도로만….

'하이테크로'의 2022 출시 예정 그랜저 예상도. ⓒ 하이테크로 [HITEKRO] 유튜브

여기에 하이테크로는 1차원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예상도도 공개했는데요. 투싼과 스타리아의 전면부를 그대로 적용시킨 재미난 예상도입니다. 

다만,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가 이전에 6세대 그랜저를 출시할 때 "기계로 찍어내는 듯한 패밀리룩은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했던 것을 감안하면, 7세대 그랜저에서 이런 모습은 볼 수 없겠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상상의 날개를 몇 개 더 달아서 현대차가 밀고 있는 파라메트릭 픽셀 형태의 램프 적용이나 포니 디자인을 계승한 아이오닉 5처럼 정통성 있는 레트로 디자인을 계승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이테크로'의 2022 출시 예정 그랜저 예상도. ⓒ 하이테크로 [HITEKRO] 유튜브

과연 현대차가 어떤 모습의 7세대 그랜저를 보여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현대차가 천착해온 디자인에서 벗어나 예상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롭고 파격적인 디자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입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일 때도 '파격'이었으니, 풀 체인지는 '파격+신선'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요. 때마침 현대차에게 그랜저는 그런 존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그랜저의 지위가 격상(준대형→대형)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제네시스가 빠진 현대차에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가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 부분이 다소 아쉬움이 남아서입니다.

비록 제네시스가 떠난 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고급차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내수용 모델 '아슬란'이라는 뼈아픈 실패가 있었던 탓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현대차가 신중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하지만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가격·성능 등)가 크게 벌어져 수입 브랜드로 이탈하는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막아줄 징검다리 모델의 필요성은 필수 조건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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