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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그룹 정도경영도 답 없다"…LG생활건강 '85년생 최연소' 임원 막말 논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6.28 10:23:45
[프라임경제] LG생활건강(051900)의 '젊은 인재' '여성 파워' 상징으로 여겨졌던 85년생 최연소 임원이 사내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8일 직장인들의 익명 SNS '블라인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회사 임원들의 막말 문제를 거론하며 "회사 정도경영도 답이 없다"며 "그룹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글쓴이는 해당 임원들을 놓고 "사람한테 대놓고 후지다, 바보냐, 병신이냐, 모자라냐 각종 인신공격성 발언이 많다"며 "사람을 세워 놓고 바보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글쓴이는 이들이 보건소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러 간 직원에게도 "오래 걸리게 왜 보건소로 갔냐"고 따져물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글쓴이는 "마케팅(직원)은 거의 사업부 인원의 반이 나가버렸고 가끔 있을까 하던 영업 퇴사도 러시(Rush)"라며 "언어폭력을 신고하면 대한항공 못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정도 경영 문제 생기고 나서 파트장 이하 말고 상무·부문장·팀장을 괴롭히는 야비한 인간들"이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에서는 '막말 논란 임원들'을 지난 2019년 11월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A 상무와 A 상무 위에 있는 B 전무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이들이 "LG생활건강 친구에게 물어보니 50대 부문장에게도 '야 야 거리면서 깬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LG생활건강 내 막말 논란과 관련된 블라인드 댓글 갈무리. ⓒ 프라임경제

                 
A 상무는 2007년 LG그룹에 입사해 12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는데요. 1985년생인 그녀는 당시 만 34세의 나이로 임원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았죠. B 전무보다는 14살 적은 나이입니다.

A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시절 LG생활건강 인턴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 사내 선발로 UC버클리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인재입니다. 3년 간의 출산 휴직 후 복직해 10개월만에 팀장을 거쳐 부문장이 됐는데요.

수년간 바디제품 업계 점유율 2위에 머물렀던 '온더바디'를 업계 1위로 끌어 올린 점,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히트제품을 창출해낸 점이 초고속 승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온더바디의 일부 성공 전략은 무리수로 평가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홈플러스·서울우유와 함께 내 놓은 '온더바디 서울우유 콜라보 바디워시'는 어린이·지적장애인·노인이 실제 우유인 줄 알고 섭취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막말 논란에 함께 거론된 B 전무는 1971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LG화학으로 입사했습니다. 이후 LG생활건강 분사와 함께 생활용품 부문으로 건너와 마케팅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는데요. 

B 전무는 상무 시절부터 사내에서 '아랫사람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엄한 상사'란 평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해당 글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나온 글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변하지 않고 있다"며 "블라인드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쓰이는 공간이고 게시글이 다 사실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입장만 짧게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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