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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분류 인원 추가 투입…아웃소싱 기회 될까

현재 '일용직 형태'…도급단위 아직은 미지수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7.01 17:55:22
[프라임경제] 택배사들이 내년부터 분류 작업에서 택배기사를 완전히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웃소싱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일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노조가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상황. 그 앞으로 작업 대기 중인 택배물이 쌓여있다. ⓒ 연합뉴스


그동안 택배기사가 해오던 분류 작업을 수행할 인력이 8000여명 넘게 추가될 전망을 보이면서 새로운 아웃소싱의 업무로 급부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이른바 '까대기'라고 불리는 분류 작업은 터미널로 모인 택배들을 기사가 담당 구역별로 나누는 일이다.

택배 노조는 배송 업무 외 분류 작업으로 택배기사들의 과로 문제가 커진다고 지적해왔고, 지난달 22일 택배기사 업무에서 분류 작업을 배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담긴 2차 사회적 합의문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은 △택배기사의 분류 작업 제외는 2021년 내에 완료 △택배 원가 상승요인 170원임을 확인 △택배기사 작업시간 주 60시간으로 제한 △세부 이행계획(부속서)의 주요 내용은 표준계약에서 반영 등이다.
 
택배사와 영업점은 2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택배기사가 분류 작업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분기부터 4000여명의 분류 작업 인력을 투입하고 설비 자동화가 이뤄진 CJ대한통운은 이번 2차 합의에 따라 약 1000여명의 추가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 2, 3위인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추석 명절 이전인 9월1일부터 1차 합의에 따른 기 투입 분류 인력 외 1000명의 추가 분류인력을 투입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 모두 4000여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순차적인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 분류인력 대부분은 일용직 형태다. 대리점 지역 대리점별로 인력을 모집하거나, 회사 차원에서 단기 알바를 모집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분류인력 업무 특성상, 크게 고용형태 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택배사 관계자는 고용형태에 관한 질문에 "우선 회사 측은 사회적 합의문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행하기 전 전력과 실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계획 수립 과정에 있다. 세부적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실행 방안이 구체화하면 알 수 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일용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오전 4~5시간만 (분류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라며 "도급단위로 규모가 커질 가능성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일부 아웃소싱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물류센터 등 관련 분야 인력파견 업체는 "시기상조기 때문에 큰 이슈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기존 운송, 물류 등과 밀접한 파트를 운영했던 업체 간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기존 인력 수급 풀을 알아보거나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베이가 인수되는 등 온라인 판매에 대한 주목과 그에 따른 인력 투입, 수요 공급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반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시장에 따른 종사자는 늘어날 거로 생각한다. 분류 작업이 아니더라도 관련 시장에 대한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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