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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표 마케팅도 무색…힘빠진 대상 초록마을

수년째 매출 제자리걸음…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발 IPO 추진 기대감엔 "현재 상장 계획 없어"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7.02 17:43:06

초록마을이 지난달 1일 온라인몰 리뉴얼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초록마을

[프라임경제] 한때 웰빙 열풍에 승승장구했던 대상그룹의 유기농 전문 브랜드 '초록마을'이 최근 몇년째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임세령 대상 부회장의 마케팅 전략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초록마을의 매출은 429억원, 당기순손실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동기 4억5000만원 대비 그 규모가 4배 이상 늘었다. 

초록마을의 적자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2018년 당기순손실 39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8년부터 줄곧 마이너스다. 다만 손실폭은 감소하는 양상이다. 

특히 적자를 보는 동안 전체 매출 역시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성장 정체가 온 것 아니나는 관측이 나온다.

본래 초록마을은 1999년 설립이후 매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던 회사다. 국내 웰빙 열풍에 힘입어 2008년 대상이 인수한 뒤에도 매출 확대는 이어졌다. 

하지만 2016년 연간 매출 2305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급락했던 전년 대비 반등했지만 2018년 이후 초록마을의 매출은 2000억원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임 부회장과 동생 임상민 전무 두 자매의 회사로 알려져 있다. 초록마을 지분은 최대주주인 대상홀딩스가 49.1%를, 임 부회장이 30.17%, 임 전무가 20.31%를 보유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초록마을 마케팅담당 중역을 함께 맡고 있기도 하다. 

한때 주목받았던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의 부진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선식품 배송업체들의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2014년 설립된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마켓컬리보다 먼저 설립된 오아시스마켓은 역시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의 ICT 역량이 뒷받침되는 데다 신선식품 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5년동안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7.7% 늘어난 2389억원을 기록, 2000억원대를 단숨에 돌파했다.

초록마을도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 중인 유통 업계 움직임에 따라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또 이같은 온라인 사업 강화가 근래 손실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던 부서는 팀단위에서 실단위로 격상되며 인원도 확충됐다. 그 결과 초록마을은 자사몰을 리뉴얼했고, 간편결제시스템 '초록페이'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전사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기 위해 오라클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했다. 초록마을은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규원 초록마을 정보전략팀 팀장은 "오라클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선진화된 인프라 구축의 첫 시작"이라며 "향후 온라인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하고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계속해서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시도는 쿠팡·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기반 업체들 대비해서는 한참 늦은 상황이고, 신규 투자 규모도 차이가 커 초록마을의 최근 행보는 경쟁력 강화보다 생존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초록마을은 예전에는 괜찮은 모델이었는데 지금은 성장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초록마을의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초록마을 관계자는 "현재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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