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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적금, 반년 새 6兆 '뚝'…고객 이탈 당분간 '계속'

예대율·LCR 완화 조치 오는 9월 종료, 수신확보 관건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7.07 12:15:11

5대 시중은행 6월 적금 수신현황. = 설소영 기자

[프라임경제] 주요 시중은행 적금이 반년 만에 6조원 넘게 떨어졌다. 은행들은 특판 고금리 적금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적립 수신은 35조2127억원으로, 지난해 말 41조3210억원 대비 6조83억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 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조5331억원에서 5조8179억원으로 3조7152억원이 감소했으며, 신한은행 5조8078억원, KB국민은행은 12조2363억원으로 각각 8291억원, 6849억원이 줄어들었다. NH농협은행의 적금 보유량도 7조1079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4981억원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어려워지자, 한국은행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탈적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내렸다. 이후 5월 기준금리 사상 처음 0.5%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은행 금리가 낮아지자 사람들은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흔히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빚투(빚내서 주식투자)족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당초 내년쯤 예고했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8월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다 이른 시점으로 인상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 대출로 은행에 제공됐던 은행 인센티브인 예대율·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 조치가 9월 종료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정기예금을 다시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신한카드와 함께 최대 연 7% 이자를 제공하는 '신한 더 모아 적금더모아적금'을 내놓았다. 이번 적금은 만기 6개월짜리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000원부터 3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며, 기본금리 연 1%에 우대금리 연 6%p 더해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거래실적과 우리페이 계좌 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페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20만원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에 우대금리 최대 1%p와 특별 우대 금리 최대 4%p 더해 최고 연 6%에 해당된다.

이처럼 은행권들이 고금리 상품들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초저금리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미리 수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식과 가상화폐로 눈을 돌린 고객들을 다시 은행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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