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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청룡마을 양식전복 절반 이상 폐사 '망연자실'

전남도, 피해조사·원인규명 중...어민들 "인근 방조제서 민물 방류해 피해 키워"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1.07.15 15:48:53

민물 방류로 폐사한 전복. ⓒ 청룡마을

청룡마을의 폐사한 전복. ⓒ 청룡마을

[프라임경제] 최근 진도군에 퍼부은 집중호우때 청룡마을 양식 전복 절반 이상이 폐사, 어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피해 주민들은 집중호우때 인근 방조제에서 민물과 우수를 기준치 이상으로 방류해 벌어진 인재라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원인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와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504mm의 엄청난 폭우가 진도군을 휩쓸어 차량 122대, 주택 241가구가 침수되고, 양식 어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

개매기체험장으로 유명한 청룡마을의 경우, 어민 추산 70~90%, 관계당국 추산 50% 이상의 양식 전복이 폐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와 진도군은 어민 피해를 조사하고 있으며, 국립수산과학원은 폐사체 등을 수거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상당수 어민들은 이번 피해가 전형적인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식어장 인근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대흥포방조제와 진도군 관리하에 있는 보전방조제, 나리방조제에서 규정치 이상의 민물을 방류해 양식 전복이 폐사했다는 것.

방조제 민물 방류는 밀물과 썰물 때 물의 흐름에 따라 이뤄져야 하지만, 계속해서 민물을 방류하면서 전복이 잠겨,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어민들은 대흥포방조제(소포방조제로 불리기도 함)는 농로를 타고 흘러오는 물이어서, 방류된 민물이 쉬미항 주변을 지나 청룡마을 앞바다까지 피해를 줬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 관계자는 "청룡마을 전복 폐사와 관련, 대흥포방조제 방류와의 연관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절차에 따라 방류했다는 입장이다.

청룡마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평생 처음이다. 마을 연매출이 80억원 정도인데 올해 양식사업은 망했다"면서 "방조제 인근 양식장의 피해가 큰 만큼, 민물 유입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신속한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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