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그땐 왜 눈 감았나" 尹 야권 '드루킹 원죄론' 고개

야권 내부서 윤석열 향한 비판 고조…"수사 의지 보이지 않았다"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7.26 16:01:51

(왼쪽부터)장성민 전 의원,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홍준표 의원.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가운데 야권 내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댓글 수사를 방관해 현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했다는 이른바 원죄론이다.

범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국기문란 사건을 왜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장 전 의원은 "2018년 4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전 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을 때 왜 침묵했나"라며 이 같이 직격했다.

이어 "당시 드루킹 수사를 방치한 이유가 증거 부족이었는지, 청와대 눈치 보기였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당시 검찰은 왜 드루킹 조직에 대한 선관위 수사 의뢰를 받고도 불기소 처분했나"라고 추궁했다.

윤 전 총장이 지휘한 국정원 댓글사건 당사자로 지목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 의원은 전날 SNS에서 "우파 관련 댓글사건에 조자룡 헌 칼 다루듯 무섭게 (수사권을) 휘둘렀지만,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전 총장은 수사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 등 저항이 받아들여져 허익범 특검이 발족했고, 그 실체가 지금 드러난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지난 21일 SNS에 글을 올려 "드루킹 사건은 김 전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으로 문재인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검찰 수사가 아닌 특검 수사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그런데 당시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그 사건 판결을 두고 정통성 없는 정부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시 정치 검찰이 드루킹 사건 배후를 은폐함으로써 특검까지 가게 된 데 오히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사건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확정 받고 이날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김 전 지사는 1심 선고 이후 77일간 구속수감 기간을 제외하고 앞으로 1년 9개월여 동안 잔여 수감생활을 한다. 형 집행 기간과 그 후 5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앞서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