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칼럼] 올림픽·패럴림픽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송춘섭 장애인고용공단 부장 | kepad2002@kead.or.kr | 2021.07.27 10:49:10
[프라임경제] 코로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20 도쿄올림픽'이 과거 올림픽과 다르게 현 상황을 고려해 소수의 내빈만이 객석을 지킨 가운데 206개 나라가 참가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개막식은 연대 의식과 인류의 밝은 미래를 강조하는 소제목들로 구성됐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공통 주제인 '전진'(Moving Forward)과 '떨어져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APART BUT NOT ALONE) '여기 우리 함께'(HERE TOGETHER) '이제는 빛날 시간'(TIME TO SHINE) '우리 가는 길에 비치는 희망'(HOPE LIGHTS OUR WAY) 등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올림픽이 비장애인들이 펼치는 국제 체육 대회를 말한다면, 패럴림픽은 신체·감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경쟁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다. 영국의 스토크 맨더빌 병원의 의사인 구트만에 의해 처음 시작됐으며, 1952년에 국제 대회로 발전해 1960년 로마 올림픽 대회 직후에 열린 이후로는 4년마다 올림픽 개최지에서 거행하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 이후부터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PC) 주관으로 4년마다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올림픽 폐막 후에 열린다. 원래는 Paraplegic(하반신 마비)과 Olympic(올림픽)을 합성해 만든 명칭이었지만, 다른 장애인들도 대회에 참가하면서 현재는 '나란히'라는 뜻의 그리스어 전치사 Para를 사용하여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한다.

제16회 도쿄 패럴림픽은 2021년 8월24일~9월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22개 종목, 540개 경기가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탁구를 비롯한 14개 종목 156명의 선수단이 담금질 중이며 종합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선수들과 패럴림픽 선수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패럴림픽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상당히 많다. 

패럴림픽은 '평등'을 강조한다.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영웅 대접이 아닌 '편견의 배제'를 더 소중하게 여긴다. 일부 언론에서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의 얘기를 일회성 감동의 소재로 삼아 영웅화를 시키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약 263만명으로 전체 인구(5200만여명) 대비 5.1% 수준이다. 과거와 달리 장애발생 원인이 89%가 질병, 교통사고. 산재 등 후천적 요인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도 기존에는 장애인을 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으로 보고 국가가 사회복지적인 측면에서 시혜를 베풀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장애인도 한 인격체로서 당당하게 권리와 의무의 주체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국가의 정책방향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8년 5월29일부터 '성희롱예방교육' '산업안전보건교육' '개인정보보호교육'과 더불어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이 국가에서 지정한 4대 법정의무교육이 됐다. 

모든 사업주는 년 1회 1시간이상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우리 헌법에도 장애, 성별, 인종, 경제, 종교, 신체 등의 조건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장애를 둘러싼 문제 중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바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다. 장애를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사회적으로 해석하거나 도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장애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이다. 장애를 치료해야 할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바라보는 것도 편견이다. 

장애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 등으로 잠재적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우리도 살아가는 동안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일시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또는 지속적인가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도 아무런 장애 없이 살아가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장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벌써 도쿄로 부터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져 왔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뿐만 아니라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도 열심히 땀 흘린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아낌없는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송춘섭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기업지원부장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