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제대군인 리부팅] (41) "안녕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류성희 ISC프라자 안전관리팀장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으로…"나만의 색깔·자신감 자양분 삼아"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7.28 10:55:26
[프라임경제]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거두길 바랍니다. 넘어지면 어떻습니까. 다시 일어서면 됩니다. 열정과 자신감을 토대로 사회에 첫발을 잘 내딛길 기원합니다."

류성희 ISC프라자 안전관리팀장. ⓒ 국가보훈처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드넓은 쇼핑몰. 오가는 이들과 복잡한 시설의 안위를 살피는 일이란 쉽지 않다.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섬세한 관찰력과 발 빠른 행동력을 발휘하는 이가 있다. 

경남 창원에 자리한 ISC프라자의 류성희 안전관리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류 팀장은 멀티플렉스 몰의 보안업무를 담당하며 고객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여긴다. '사람과 현장 중심'이 제1의 보안 지름길이라는 신념을 품은 채 말이다.

다음은 류성희 ISC프라자 안전관리팀장과의 일문일답.

- 근무지에 관해 설명한다면.

"ISC프라자는 지난해 4월 오픈한 멀티플렉스 엔터테인먼트 몰입니다. 지하 6층부터 지상 12층에 걸쳐 피트니스, 실내 골프장, 영화관 및 카페 등이 마련돼 고객들이 원스톱으로 쇼핑과 취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몰리는 곳으로 안전과 보안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데요. 보안 책임자로 일하면서 ISC프라자의 안전사고 예방부터 시설관리, 경호 업무, 근무자 채용, 노무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 활동이 업무의 80%에 이를 만큼 현장을 자주 순찰합니다. 고객들이 아주 작은 불편 사항도 느끼지 않도록 현장을 두루두루 살피죠. 고객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을 직접 경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불편하면 고객은 200% 더 불편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취약 구역을 우선으로 확인합니다. 주차장의 경우 CCTV 사각지대나 조명이 어두운 곳을 자주 순찰하고, 비상벨 시스템, 장애인 화장실도 철저히 점검해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ISC프라자는 취약 구역을 꼼꼼히 관리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한 공을 인정받아 창원중부경찰서 범죄 예방 최우수시설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 4명의 제대군인 동료와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은.

"항상 팀원들에게 느낌표보다 '물음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라고 말하곤 합니다. 보안요원은 작은 문제점이나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래야 솔루션을 도출하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업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전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팀원의 경우, 비 오는 날 차량이 주차장 바닥에서 자주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곤 '왜?'라는 질문 끝에 개선 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차장 바닥에 논슬립 코팅을 시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고객 응대 또한 중요한데요.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고객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모여들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공간. 결국 '사람 중심'의 마인드여야 업무가 원활히 돌아가요.

고객층이 10대에서 노년까지 아주 폭넓습니다. 책임감과 배려심으로 고객을 내 가족으로 생각하며 응대합니다. 특히 노년층 고객은 아버님과 어머님처럼 생각하죠. 팀원들과의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 전역을 결정할 당시,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1999년 12월 육군 부관병과 하사로 임관해 2011년 5월 전역했습니다. 경기도 연천에 근무할 당시 육아 고충에 맞닥뜨리고 고민 끝에 결정했는데요. 군인보다 '아빠의 길'을 택한 셈이죠. 전역 후에는 10년 동안 보안업무 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농심 메가마트의 세 지점을 거쳐 현재 ISC프라자에 이르기까지 업을 기꺼이 즐기며 나아가는 중입니다.

또 전역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을 때는 군대와 민간사회가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끼고, 일반인과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을 많이 했죠.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찾아 적극적으로 배우고 도움을 청한 끝에 사회생활을 한결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있다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제대군인 채용률을 현재 20%에서 40%까지 올리는 것을 2021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24시간 365일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상적 점검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전역을 앞둔 제대군인을 위해 응원과 당부의 말을 한다면.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거두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한때 조국을 위해 희생한 제대군인들입니다. 넘어지면 어떻습니까? 다시 일어서면 됩니다. 열정과 자신감을 토대로 사회에 첫발을 잘 내딛길 기원합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