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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핵심 고객 '슈퍼리치' 모십니다…WM특화 점포 확대

30억 이상 고액 자산가 쟁탈전 '후끈'…비이자수익 확보 주력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7.28 14:05:24

주요 시중은행들이 '슈퍼리치'를 타깃으로 한 특화 점포를 신설하고 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64)는 최근 한 시중은행의 전용 특화점포를 방문했다. 그동안 본인이 직접 자산을 관리했던 A씨는 '부동산·세무 등 복합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은행을 찾은 것. 단순한 자산관리로 생각했던 그는 전문적인 컨설팅에 만족하며 은행을 나왔다. A씨는 "부동산·세무 등 외에도 자산관리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생각보다 쉽고 편리하게 맞춤별로 설계해줘서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슈퍼리치'를 타깃으로 한 특화 점포를 신설하고 있다. 전통적 수익원인 예대마진에서 벗어나 비이자 수익인 자산관리(WM) 분야를 주수익원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투체어 익스클루시브(TCE)'를 개점했다. 최근 서울 중구 본점에 개점한 TCE센터는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우리은행의 두 번째 점포다. 센터에서는 세무·부동산 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8명의 자산관리 전문 프라이빗뱅커(PB)가 배치됐으며, 한 곳에서 원스톱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서울 한남동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 고객 대상으로 '클럽원한남'을 신설했다. 지난 2017년 서울 삼성동에 처음 문을 연 후 4년여 만에 2호점을 개설한 것이다. 클럽원한남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특징은 국내외 세무는 물론 해외투자·해외이주 상담 등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점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3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고객 대상으로 '스타PB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PB센터는 전국 7개 자산관리 자문센터와 내무 전문가인 WM스타자문단 등을 통해 금융상품과 부동산 투자 등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PWM프리빌리지(자산 50억 원 이상) 등 복합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이 점포는 자산 규모별로 고객층을 세분화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서울 4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WM 특화 점포를 올해 26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자산관리 사업에 사활를 거는 것은 최근 고액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자수는 2.2배, 총 금융자산 규모는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기준 국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부자는 총 35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WM 사업인 비이자수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는 비대면으로 하기 쉬워 수요가 많아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대면으로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WM 관련해서도 돈의 규모가 일반인 보다 크다 보니 핵심 고객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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