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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2Q 호실적' 불구, 목표가 줄줄이 '하향'

증권가, 中성장세 둔화·기대치 하회…중장기 투자포인트 유효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7.29 11:51:40

국내 증권사들이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경쟁 심화 등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는 전망들이 주를 이룬다. ⓒ 아모레퍼시픽


[프라임경제] 아모레퍼시픽(090430)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경쟁 심화 등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는 전망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 28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8.9%(560억원) 늘어난 91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1조1767억원으로 1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9%, 86.7% 늘어난  6561억원, 844억원을 시현했으며, 해외법인 부분에서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중국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 성장해 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9일 11시35분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일대비 3.17% 하락한 2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30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3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18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러한 주가 하락 배경에는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들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실적 추정치를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 잡고 있는 것.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TB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현대차증권과 신영증권도 기존 목표가대비 10% 이상 내린 각각 27만원을 제시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동종업체대비 높은 이익개선 및 턴어라운드 전망을 반영해 타켓 멀티플(Target Multiple) 50배를 적용해 왔다"며 "마케팅 경쟁 심화와 이니스프리 부진 지속으로 중국법인 연간 수익성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개선되는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타켓 멀티플을 글로벌 화장품 평균 주가수익률(PER) 40배로 하향한다"며 "중국 내 설화수 수요 상승 및 럭셔리 비중 확대, 온라인 채널 고성장은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포인트는 유효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연간 이커머스 마케팅 투자 등 비용부담이 여전이 남아 있다며, 주가 상승 모멘텀을 지지하던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모레퍼시픽 주가 조정으로 벨류에이션 멀티플(Multiple) 부담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며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 등 투자에 따른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성장성 확보되는 가운데 이니스프리 효율화 작업에 따른 성과가 확인되면서 주가 우상향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경쟁 강도 심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는 종전대비 15.6% 하향한 27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배송이 KTB증권 연구원도 "중국 현지는 이니스프리가 재차 역성장해 소폭 성장에 그쳤으며, 면세는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을 하회했다"며 "이익 측면에서도 중국 설화수의 고신장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익성이 기대를 다소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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