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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자 변심?…남양유업 홍원식, 매각 종결 일방 연기

홍 전 회장, 눈물로 '경영 쇄신' 외치더니 매각거래 종결 장소에 불참…한앤코 "법적 검토 중"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7.30 17:04:49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눈물'로 경영 쇄신을 다짐하며 본인 지분을 매각키로 한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전 명예회장이 합의된 거래 종결 장소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사모펀드 매각 발표 후 남양유업 주가는 크게 상승, 홍 전 회장 일가 자산도 크게 불었다. 남양유업 지분 인수자로 나섰던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는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은 30일 금일 임시 주주총회(이하 주총)에서 다루기로 한 의결 안건을 다음 임시 주총에서 다루기로 연기했다고 공시했다. 다음 임시 주총 예정일은 9월14일이다. 

앞서 지난 15일 남양유업은 7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회 신규 이사진 선임 건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내이사 이동춘을 비롯해 사외이사 이명철·이희성, 그리고 기타비상무이사 3인까지 한앤코 관계자들을 경영 이사진으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경영진 교체는 남양유업이 그간 국민적 비난을 받은 데 따른 남양유업 오너 홍 회장의 '쇄신안'이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된 주총을 6주 연기하며 남양유업 경영진에 한앤코 관계자가 들어설 수 없게 됐다.

◆한앤코 "인수금 준비했지만 남양유업 최대주주 거래 종료일 안 나타나"

남양유업은 주총 연기 사유에 대해 "쌍방 당사자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앤코는 남양유업이 일방적으로 주총을 연기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특히 이날은 남양유업과 한앤코 간 주식매매계약 종결일이었지만,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이날 오후 4시58분 현재까지 약속된 계약 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앤코는 오늘 예정되어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

한앤코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개최된 남양유업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아니하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하여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양유업 대주주는 한앤코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이시각 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인 바,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 매각 소식에 주가 급등…"최대주주 홍원식 일가, 최대 수혜"

그간 대리점 갑질 논란과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건, 올해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허위과장 광고까지 잇따라 발생된 논란에 남양유업을 향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4일 공개 석상에 올라 눈시울을 붉히며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약 20여일이 지난 5월27일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홍 전 회장(51.68%)과 배우자 이운경(0.89%), 손자 홍승의(0.06%)는 보유주식 전체 52.63%를 한앤코에 3107억2916만원에 양도하기로 계약했다.

남양유업 본사 로비. ⓒ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홍 전 회장 일가가 거래 계약 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일단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반면 홍 전 회장 일가는 매각 결정 이후 자산을 불렸다. 남양유업이 매각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5월28일 남양유업의 주가는 전일대비 29.84% 급등했다. 

5월 한달 간 30~40만원대였던 주가는 이달 1일 81만3000까지 치솟아 3년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임시 주총 연기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대비 7.66% 떨어진 60만3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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