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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홈술 1위 굳히기" 오비맥주, '캔 칵테일' 시장 공략

'컷워터' 출시…유흥 시장 위축에 '무알콜 맥주·캔와인' 맥주 외 신사업 다각화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8.02 16:32:22

컷워터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서구권에서 각광 받는 훔술 주류 '캔 칵테일' 브랜드를 새로 론칭, '홈술 1위' 굳히기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캔 칵테일 브랜드 '컷워터(Cutwater)' 국내 유통을 본격화했다. 

선보인 제품은 △그레이프 프루트맛 보드카 소다 △라임맛 보드카 소다 △발리 하이맛 티키 럼 마이 타이 △라임맛 데킬라 마가리타 네 가지 종류다. 알코올 도수는 보드카 소다 2종은 모두 5도, 나머지 2종은 12.5도다.

컷워터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회사 '컷워터 스피리츠(Cutwater Spirits)'의 캔 칵테일 브랜드로, 현지 관련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컷워터 스피리츠는 지난 2019년 오비맥주 모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에 인수됐다.

오비맥주는 이미 지난 2017년 캔 칵테일 '믹스테일 아이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당시엔 알코올 농도 3도로 저도수 제품이었다. 오비맥주가 이번에 또다시 캔 칵테일 제품 사업에 나선 이유는 주류 업계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홈술문화가 확산, 캔 칵테일은 홈술 주류 중 '하드 셀처' 다음 주자로 각광 받고 있다. 

캔 칵테일은 탄산수에 알코올을 섞고 과일 향미 등을 첨가한 과일 탄산주인 하드 셀처와 달리, 증류주를 베이스로 만들어 보다 강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내며 덜 달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음용되며 지난해 미국 캔 칵테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의 '레모나 이슬톡톡' 롯데칠성음료의 '순하리 레몬진' 등 국내 주류업계도 홈술족을 겨냥한 하드 셀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국내 주류 업계 '하드 셀처 각축전' 속 오비맥주는 캔 칵테일 브랜드를 론칭해 가정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닐슨코리아의 2021년 상반기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제조사 별 순위에서 오비맥주가 약 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정용과 유흥ž외식용 시장 비율이 6대 4에서 7대 3까지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맥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오비맥주는 이같은 시장 변화에 맥주 외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캔 와인 '베이브(BAVE)'를 선보인 데 이어, 음료로 분류되는 무알콜 맥주 '카스 0.0'을 출시해 온라인 누적 판매량 200만캔을 달성했다. 무알콜 맥주는 일반 맥주와 달리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 그간 주류업계에 금지돼 온 온라인 사업 진출 방안으로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흥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가정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주류업계가 홈술족을 겨냥해 활로를 찾고 있지만 근본적인 업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거리두기로 얼어 붙은 유흥 시장이 되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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