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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자산비중 조절해주는 TDF, 어떻게 골라야 할까?

 

이수인 기자 | lsi@newsprime.co.kr | 2021.08.05 15:28:54
[프라임경제] 최근 보통 위험등급에 속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연금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장세도 눈에 띄게 상향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TDF는 타깃데이트를 정하고 그 기간 동안 펀드매니저가 자산 운용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만 해도 1조3730억원이던 TDF 수탁고는 2019년 3조3356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5조2314억원까지 증가했다고 전했죠. 
 
TDF는 투자자가 예상하는 은퇴 연령을 투자 목표 시점(타깃데이트)으로 정하고, 목표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펀드가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상품입니다.

예상 은퇴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주는 방식이죠.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위험자산 간 자산배분도 재조정해 줍니다. TDF 하나만 가입해도 연금자산의 자산군별, 지역별, 섹터별 분산투자가 알아서 이뤄지는 셈이죠.

고위험군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100% 안전투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죠. 이는 최근 국내 투자성향에 비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보는 이유기도 합니다. 

하지만 TDF는 종류가 매우 많아 알맞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힘들기도 하죠. 국내에서 TDF를 운용하는 금융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12개사로 종류만 107가지나 됩니다. 

우선 TDF 투자에 앞서 살펴볼 점으로는 국내 자체 운용 상품과 해외 위탁 상품 중 어느 것이 본인에게 적합한 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TDF는 국내 운용사 자체 운용 상품과 해외 운용사에 위탁하는 상품으로 나뉘며, 해외 위탁 운용 TDF는 달러화 기준으로 운용되지만, 국내 자체 운용 TDF는 원화 기준으로 운용됩니다.

투자자에 따라 이 점은 매우 큰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는 대표적인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이 심할 시기엔 한국 투자자에게 위험한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외 위탁 운용 TDF 중에는 환헤지 상품이 따로 출시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위험자산 비중을 살펴봐야 합니다. TDF는 시간 흐름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현재 및 미래의 위험자산 비중이 본인의 투자성향과 연금운용 계획에 적합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죠.

글라이드패스 예시. ⓒ 미래에셋증권


시간의 경과에 따른 TDF 위험자산 비중 변화는 '글라이드 패스'를 통해 예측할 수 있습니다. 글라이드 패스란 TDF의 자산배분 곡선을 말하는데, 생애주기에 따라 우하향하는 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각 운용사마다 적용하는 기대수명, 임금 및 물가상승률, 생애비용 등 생애주기에 대한 가정이 다르므로, 글라이드 패스의 기울기나 모양은 TDF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됩니다. 

따라서 TDF를 고를 때, 글라이드 패스의 기울기나 모양이 본인의 투자 성향 및 은퇴 설계 계획에 적합한 지 점검해 봐야 하는 것이죠.

비행기로 예를 들면 글라이드패스가 비행 목적지와 항로가 입력된 오토파일럿, 조종사는 펀드매니저, 투자자가 승객인 셈입니다. 조종사인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을 운용한다면, 투자자는 글라이드패스를 참고해 자신의 상황에 맞춘 TDF를 골라야 합니다.

빈티지 역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빈티지란 TDF 상품명 끝에 붙는 연도로 예상 은퇴시점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상품명 마지막에 '2045'라는 숫자가 쓰여 있으면, 2045년에 은퇴를 예정하고 있는 투자자를 위한 TDF라는 뜻이죠. TD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는 5년을 단위로 새로운 빈티지를 가진 TDF를 내놓고 있습니다.

빈티지 숫자는 높을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높은 빈티지는 주식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시작해,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가게 되는 것이죠. 반면 빈티지가 낮은 TDF는 채권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게 됩니다.

TDF를 선택할 때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여건을 토대로 은퇴시점을 예측해보고 가까운 시점을 빈티지로 두고 있는 상품을 고르면 됩니다. 물론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예상 은퇴시점에서 벗어난 TDF에 투자할 수도 있겠죠.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각자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른다면 TDF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 역량과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투자자 스스로 적재적소에 자산을 배분할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라면 자동으로 자산 운용을 도와주는 TDF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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