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김포검단시민연대 "일산대교 통행료 이젠 끝내야 할 때"

수입 증가에도 부담은 가중…시민 참여 '체인지 챌린지' 전개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08.09 10:38:32
[프라임경제] 한동안 잠잠했던 '일산대교 통행료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분위기다. 3개 지자체(김포·고양·파주)와 일산대교 공동매입을 검토 중인 경기도 측 입장과 더불어 70만 김포·검단 시민을 아우르는 단체 '김포검단시민연대(이하 김검시대)'에서도 통행료 무료화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이 참여해 '수익형 민자사업'으로 2008년 개통된 일산대교는 고양시와 김포시를 잇는 1.84㎞ 길이 6차로로 조성됐다. 다만 한강을 가로지르는 27개 대교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받는 대교로 유명하다. 
 
일산대교는 개통 당시 교통인프라가 부족했던 김포·고양·파주 시민들에게 있어 희소식. 다만 최근에는 급증한 인구 유입으로 인한 교통 체증에도 불구, 여전히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어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시민단체와 지자체 선출직은 '통행료 무료화'를 주장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여전히 계류 중이다(본지 4월5일 일산대교 "통행료, 협약 따라 경기도 결정…공문은 아직" 참조).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 ⓒ 프라임경제


이런 상황 속 'GTX-D 원안 사수 및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에 앞장섰던 김검시대가 이번엔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위한 출사표를 던지면서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서형배 김검시대 위원장을 만나 일산대교 통행료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산대교 통행료 문제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원래 김포·검단 시민들 사이에서 일산대교 통행료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지만, GTX-D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문제로 잠시 보류했던 사안이었다. 다만 언제까지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마침내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관련 시민단체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시민단체가 나선 건 처음으로 알고 있다. 김검시대는 통행료 무료화를 이뤄내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다."

-현재 일산대교 문제점은.
 
"한강대교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받고 있다. 소형차 기준 왕복 요금이 2400원이며, 1년으로 환산할 경우 약 60만원의 통행료가 발생한다. 여기에 많은 인구 유입으로 통행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당함과 교통 체증까지 겪으면서 시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 최근 일산대교 조사 결과, 건설 당시 도입된 최소운영수입보장(이하 MRG) 협약으로 오는 2038년까지 경기도가 추정사용료 수입액 미달분을 도민 세금으로 지원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주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일산대교를 통해 선순위 차입금(8%)과 후순위 차입금(20%)으로 막대한 이자를 챙기고 있다. 계산해 본 결과 국민연금공단 이자액은 1년 통행료 수입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즉, 개통 이후 일산대교 수입은 계속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시민 부담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분명 시민 편의를 위해 개통된 다리인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

"내지 않아도 될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이 상당하다. 실제 꽤 많은 시민이 이런 부당함에 일산대교가 아닌 김포대교나 타 도로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산대교를 반드시 지나야 접할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대교 하나를 두고 지역 간 교류가 저해되는 부분도 있다. 

특히 전반적으로 교통망이 부족한 김포·검단은 현재 GTX-D와 지하철 5호선 연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인데, 일산대교 통행료까지 지불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정작 통행료 무료화가 불가능하다면, 김포·검단·고양·파주 등 해당 시민들이라도 무료로 이용해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개인 생각이다."

-현재 일산대교와 관련해 지자체나 경기도 움직임은 없었나.

"지난 7월 경기도 측에서 통행료 문제 해결을 위해 고양·김포·파주 지자체와 예산을 분담해 일산대교를 매입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다만 일산대교 인수시 비용이 만만치 않아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일산대교 MRG가 2038년까지 유효한 만큼 해당 금액까지 모두 감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도와 지자체가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이나 활동에 있어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김검시대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우리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움직이는 건 현재 상황이 불만족스럽다는 의미다. 지자체 선출직과 경기도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들은 시민 목소리에 응답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일산대교 MRG에 대한 입장은.

"일산대교 추정사용료 수입액 미달분을 도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도민 혈세로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도민 상대로의 노예계약과 뭐가 다른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시민 참여 '체인지 챌린지(Change Challenge)' 활동 인증 사진(왼쪽)과 서 위원장이 '일산대교 무료화'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하는 사진. ⓒ 프라임경제


-현재 김검시대는 일산대교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추진 중인가.

"지난 5일 일산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첫 1인 시위를 감행했으며, 무엇보다 시민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인지 챌린지(Change Challenge)'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체인지 챌린지는 일산대교 통행료 납부시 하이패스가 아닌 현금 5만원권을 지불해 거스름돈을 받는 활동이다. 일일이 거스름돈을 지불해야 하는 톨게이트 직원들은 번거롭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활동들이 있어야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며, 외부에 불합리함을 호소해 향후 통행료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챌린지로 고생하는 톨게이트 직원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에 따라 금액 지불시 소정의 음료도 함께 드려 마음을 표하고 있다. 우리는 왕복 통행료가 아까워 챌린지를 진행하는 게 아니다. 불합리한 일산대교 통행료에 맞서는 것이다."

-향후 김검시대 계획은.

"현재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우선 추진위와의 연계 및 협조를 통해 통행료 무료화를 위해 적극 움직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양시와 파주시 시민단체와도 협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지자체 선출직 및 경기도 관계자들에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며, 오랜 염원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