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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템포, 삶의 철학', 아날로그의 향수를 찾는다

 

이상미 기자 | it@newsprime.co.kr | 2008.06.11 09:49:04

[프라임경제] 한우리북스(대표 박철원)에서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의 에세이집 ‘세월은 흘러서 그리움을 남기고’가 출간되었다.

60년대 베스트셀러 ‘영원과 사랑의 대화’를 집필했던 김형석 교수가 다시금 펜을 잡고 그가 경험한 지난 90년간의 한없이 슬프고 한없이 아름다운 시절의 옛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에세이로, '원로 철학교수의 사랑을 위한 메시지' 라는 부제가 붙여졌다

일제점령기에 태어나 조국 분단으로 온 가족이 이산가족이 된 한 맺힌 시기를 넘고, 4.19를 통해 제자들이 피를 흘리던 살벌한 시대 속에서 김 교수가 겪었던 그 당시를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그리움으로 버무린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긴 세월이 흘렀다.
나는 그 세월 속에서 항상 그리움을 안고 살았다.
그리움이 있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사랑했다는 뜻이다.
사랑이 그치면 삶도 끝나는 것일까.
아직도 나는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글들을 남기는가 보다.
- '책 머리에' 김형석 교수

일제 점령기 속 일본 여성과 사랑에 빠진 친구의 애국심, 어머니가 마지막 유언을 남 길 때 병중에 있던 아내, 키가 작고 볼품없다고 여기던 자신을 좋아해주던 아내의 이야기, 애정 속에 피어나는 부부싸움의 필요악에 대한 철학, 그리고 김교수 자신이 할아버지가 된 후 사람들에게 받은 따뜻한 에피소드들가 눈에 띈다.

김형석 교수가 책 머리에 ‘세월은 흘러서 그리움을 남기는 것일까. 그리움은 영원한 것에 대한 사랑이기에’라고 남겼듯이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그가 정치, 사회, 교육적인 수많은 이슈들 속에서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모든 일상과 교훈들이 담겨있다.

특히 김 교수가 사랑하고 그리워해온 고향과 젊음, 학문과 진리, 선과 인격의 가치, 예술과 아름다움, 애국심 등의 가치 있는 그리움을 인생을 앞서 살아간 선배로서 이 시대의 모든 후배들의 마음에 잔잔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우리북스의 박철원 대표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속 현대인들에게 ‘세월은 흘러서 그리움을 남기고’는 느린 템포로 시대를 뛰어넘은 깊은 감성과, 삶에 대한 철학,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 나와 내 주변사람들에 대한 상황을 짚어보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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