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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청약 경쟁률' 알짜 중소형 공모주, 주가 상승 '눈길'

엠로·딥노이드·브레인즈컴퍼지 상장 대기, IPO 활황세 지속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8.12 18:48:36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이 상장을 마무리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대형주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160%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관측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상장을 앞둔 '알짜' 중소형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짜 중소형주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경쟁률이 높으면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로, 딥노이드, 브레인즈컴퍼니 등이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엠로는 13일, 딥노이드과 브레인즈컴퍼니도 각각 17일,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연이은 '따상' 성공, 중소형주 기대감 'UP'

최근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크래프톤은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7.79대 1에 그쳤다. 또한 청약 증거금도 5조358억원에 불과해 같은 날 일반청약을 마친 원티드랩의 청약증거금 5조5291억원에도 못 미치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최종 경쟁률 182.7대 1, 청약 증거금은 58조3020억원을 끌어 모아 흥행에 성공하며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인 10일 공모가(49만8000원)보다 9.94% 낮은 44만85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종가는 시초가대비 1.23% 오른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공모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도 10% 넘게 하락하면서 공모가 대비 18% 가량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중소형주로 평가받는 원티드랩은 장 초반 따상에 성공해 종가 기준으로도 가격제한폭을 유지한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높은 일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중소형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알짜 중소형주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후 상장 당일 주가는 대체로 높게 형성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오비고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14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6조5774억원에 달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 1만4300원에서 34.27% 오른 1만9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매도세가 몰리며 1만66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당일 종가는 7.81% 상승한 2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큐라클도 역시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인 2만5000원보다 46% 상승한 3만65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시초가에서 16% 내린 3만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큐라클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19대 1을 기록했으며, 이후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는 15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증거금으로는 10조3127억원이 모였다.

금일 상장한 플래티어도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해 중소형주 공모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공모가 합리적인 종목 '관심'…분할 매수·장기 대응

이에 투자자들은 코스닥 상장을 앞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3일 상장을 앞둔 엠로는 지난 2000년 설립 이래 △자동차 △전자 △철강 △화학 △유통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280여개 기업에 1000건 이상의 구매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을 공급해 왔다.

엠로는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 한화 그룹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도로공사 등 대표적 공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64억5900만원, 당기순이익 37억5900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 35%, 당기순이익 493%, 영업이익 600%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 2만2600원으로, 일반청약 경쟁률은 250.01대 1을 기록했다. 모인 청약 증거금은 7180억원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딥노이드는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으로 오는 1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의료인 진단·판독을 보조하는 의료 AI 솔루션 '딥에이아이(DEEP:AI)', 코딩 없이 다양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툴 '딥파이(DEEP:PHI)' 등이 대표 상품이다. 지난 2~3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 4만2000원을 확정했으며,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834.86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1조3149억원이다.

오는 19일 상장예정인 브레인즈컴퍼니는 정보기술(IT) 인프라 통합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으로 2000년에 설립됐다. 9∼10일 진행한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은 1190.39대 1로 청약 증거금은 2조2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21개 모듈로 구성돼 확장성이 뛰어난 '지니어스(Zenius) EMS'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소프트웨어 구매 및 설치 과정 없이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플랫폼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2022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8억원, 영업이익은 38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중소형 공모주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공모가가 합리적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기업 내용이 좋다고 판단되면 단기적인 흐름보다는 분할 매수로 장기적 흐름에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설명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대자금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IPO 시장의 활황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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