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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또띠아만? 맥모닝 베이컨도 재사용" 잇단 맥도날드 폭로

알바 노조 "공익 제보 이어져…거리 시위 지속할 것"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8.13 18:25:17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를 둘러싸고 '폐기용 번(햄버거 빵)·또띠아 재사용'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알려진 제품뿐 아니라 베이컨류 제품도 유효기간을 연장해 재사용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13일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하 알바 노조)'는 알바 노조로 이른 바 '맥도날드 스티커 갈이' 관련 추가 공익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는 '2차 유효기한'이 지난 번·또띠아를 버리지 않고, 유효기간이 적힌 스티커를 바꿔 붙여 폐기용 식재료를 재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 노조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번과 또띠아류뿐 아니라 베이컨 등 다른 재료들의 유효기간 스티커도 바꿔 붙여 폐기용 식재료를 재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재 맥도날드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현재 알려진 재료들은 번(햄버거 빵)과 또띠아 뿐이지만 아침메뉴에 들어가는 캐네디언 베이컨과 같은 재료들도 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연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맥도날드에 일하거나 일했던 분들이라면 '터질게 터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마감시간 뿐 아니라 아침 오프닝과 점심 저녁 시간에도 라벨을 출력해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시간이 경과한 재료들로 버거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의 맥모닝 제품 중 '베이컨 토마토 에그 머핀' 이미지 갈무리. ⓒ 프라임경제


또 다른 제보자 B씨 역시 다양한 제품의 스티커 갈이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B씨는 "출근 후 하는 일 중 하나가 주방에 있는 2차 유효기간 타이머를 변경하는 일"이라며 "2차 유효기간 타이머는 양상추, 생양파, 오이피클 등 상온에 나와 있는 식자재의 유효기간을 설정해 놓은 건데, 각각 몇 시간 쓸 수 있다고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출근시간 대로 돌려 놓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B씨는 매장에서 이뤄진 번·또띠아 스티커 갈이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B씨는 "베이컨이나 또띠아를 냉동고에서 꺼내 냉장고에 두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일을 하는데, 다음날 5개를 해동해야하는데 만약 1개가 남아있으면 4개만 해동을 하고 5장의 스티커를 출력해서 1개는 스티커를 교체했다"며 "남아있는 1개의 2차 유효기간은 당일 마감시간 즈음까지 되어 있어서 이를 스티커를 교체해 유효기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제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내부 조사 결과와 다른 내용이 외부에서 제기됨에 따라 해당 매장에 대해서는 외부전문기관을 통한 재조사 중"이라며 "이번 사안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국 400여 개 매장에 대해 식품 안전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해 자체 및 외부기관을 통해서 재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더욱 엄격한 2차 유효기한 관리와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맥도날드의 폐기용 식재료 사용 문제도 논란이지만, 이후 맥도날드의 아르바이트생 3개월 정직 징계 처분도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바 노조는 지난 5일부터 거리 시위에 나선 데 이어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12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맥도날드 알바는 범죄자가 아닙니다.부당한 징계를 막아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알바 노조는 앞으로도 맥도날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거리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바 노조 관계자는 "그간 동료가 다칠까봐 드러내기 어려웠던 맥도날드의 실태가 공익 제보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거리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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