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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잡아라" 증권가, MZ세대 향한 "구애" 전쟁

2030 비중 34.5%…MZ세대 포용 위해 진화 모색

이수인 기자 | lsi@newsprime.co.kr | 2021.08.13 18:40:25
[프라임경제] 주식 열풍 속 투자에 눈을 뜬 MZ세대가 증권가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체 투자자 중 3분의 1 이상이 된 MZ세대를 잡기 위한 증권사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이들을 잡기 위해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편의성 개편 △메타버스 진출 등 변화를 시작했다.

새로운 투자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 고객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주식을 소유한 MZ세대는 총 315만7000명으로, 전체 투자자 중 MZ세대 비중은 34.5%다. 전년보다 9.3%p 늘었다. 지난 2019년 155만3000명과 비교하면 두 배이상 급증한 것이며, MZ세대 중 절반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입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지난 상반기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40만명을 뽑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MZ세대가 60%를 차지했다. KB증권에서도 지난 2019년말부터 올해 6월말까지 위탁계좌를 보유한 미성년자 고객이 3만9000명에서 12만5000명으로 214%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MZ세대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이들의 기호에 맞춘 각종 서비스를 개편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으로 MTS가 개선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Z세대가 MTS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향후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이용자층이기에 개편 기준을 그들의 눈높이로 삼은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MTS '신한알파'를 사용자 시각에서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호했던 메뉴명을 직관적으로 바꾸고, 메뉴 이동 경로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주식투자 초보자를 위해 복잡한 업무용어도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로 교체한 데다, 프라이빗뱅커(PB)상담을 원할 경우 AI의 추천을 받은 PB에게 비대면 투자 상담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NH투자증권 '나무'는 홈 화면을 △트레이딩 △상품·솔루션 △나의 자산으로 구성된 3단으로 세분화했으며, '스위처' 기능을 도입했다. 스위처는 화면 우측 하단 퀵메뉴 단축키로 앱 화면 간 이동 절차를 개선한 툴로, 간편하게 최근 방문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 6월 MZ세대를 겨냥해 간편투자 앱 '오투'를 선보였다. 오투는 510개 메뉴가 있는 기존 삼성증권 MTS 'mPOP'을 간소화한 게 특징. 기존 앱의 6분의1 수준인 78개로 메뉴를 줄였으며, 홈 화면에는 △총 잔고 △보유종목 △관심종목 △리포트 △이벤트 등 주요 기능을 모았다. 배열은 개인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다. 앱 내에서 사용되는 증권용어도 초보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 용어로 수정했다.

메타버스도 적절히 활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고려한 업무 환경 조성은 이들과 접점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 메타버스 환경 구축을 위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럼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IBK투자증권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메타버스 내 금융투자는 오프라인과 연동된다.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MZ세대에게 각광받으며 급부상하는 미래 산업이며, 이를 통해 증권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오는 9월말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 사옥을 구현하고, 콘퍼런스홀과 회의실, 로비 등도 실제처럼 꾸밀 계획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기업분석 세미나, 투자 콘퍼런스·교육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우수 본부·지점 시상식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진행했으며, 이를 계기로 급격히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업계를 접목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MZ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한창이다. 신한금융투자는 MZ세대 초보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기존 어려운 리포트 용어를 쉬운 언어로 재가공하는 '투자연구소'를 오픈했다. 삼성증권은 MZ세대 특유의 '개그 코드'를 담은 디지털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고, 380만회 조회수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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