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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노쇼' 18일만에 등장 "매각 위해 노력중"

"노쇼 아냐, 한앤코 주장 부당"…한앤코 "사전 교감 없이 갑작스런 입장문"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8.17 16:27:52
[프라임경제] 남양유업(003920) 매각을 놓고 '노쇼(No-Show)' 논란에 휩싸인 홍원식 전 남양유업 명예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논란을 전면 부인하며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에 대해 "부당한 주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앤코는 갑작스런 입장 발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인데, 다만 양측은 매각 종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매각 관련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매각 결렬·갈등·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7월30일 전부터 이미 한앤코 측에 '거래 종결일은 7월 30이 아니며,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7월30일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라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은 7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규 이사진 선임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임시 주총 당일 해당 안건 의결을 오는 9월14일 다루기로 연기했다. 

당시 한앤코 측은 "남양유업 대주주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유감을 표했다. 한앤코에 따르면 양측은 그날 매각 대금을 치르고, 매각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었는데 홍 회장은 한앤코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놓고 홍 전 회장이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 제기됐고, 한앤코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즉각 맞섰다.

◆'노쇼' 논란 18일 만에 나타난 홍원식 전 회장 "한앤코 부당한 주장 해"

노쇼 논란 발생 18일만에 입장을 낸 홍 전 회장은 이날 "본인은 한앤코와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주총회를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과 조율하고자 노력 중으로, 한앤컴과 계약 종결을 위한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홍 전 회장은 논란 이후 언론 등에 대외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한앤코가 부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일일이 반박을 하는 것은, 사적인 계약관계에서 거래 과정에 있었던 구체적인 일들을 세세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계약 당사자로서 적절한 일도 아니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대주주로서 남양유업의 가치가 최대한 높아질 수 있게끔 늘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 또한 성공적으로 종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한앤컴퍼니 역시 이러한 뜻에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앤코 "갑작스런 입장 발표…사전 언급 없이 기사로 알았다"

이번 입장문을 통해 홍 전 회장은 7월30일을 거래종결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홍 전 명예회장의 입장문에 대해 한앤코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앤코 관계자는 "7월30일 이전 홍 전 회장 측에서 거래 관련 의견을 보낸 건 하루 전날인 29일 팩스 한 장을 보낸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30일 이후 계속 남양유업의 연락을 기다리며 거래 종결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입장문 자체를 오늘 기사로 처음 갑작스럽게 접했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앤코는 통상적인 M&A 절차상, 계약 조건이 충족될 경우 매도자 측이 주총을 소집하는 데 따라, 임시 주총 예정일이었던 7월30일이 거래종결일로 봤다는 입장이다.

한앤코를 향해 부당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임시 주총 일정 등을 정하는 프로세스는 양측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7월30일로 정리된 것은 한앤코와 홍 회장 측이 일정을 잡고 2주 전에 공시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 한앤컴퍼니


양측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일단 양측은 거래 종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한앤코 관계자는 "법적 검토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우선은 거래 종결을 위해 노력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매각이 언제쯤 완료될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양측은 거래대금 지급 기한 대해 8월31일까지로, 임시 주총 재개일은 9월14일로 각각 공시한 가운데, 한앤코는 "이 기간이 지나간다고 해서 매각 계약이 해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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