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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정노동자 보호 기점으로 건강한 조직 만들 것"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경기도 지방공기업 중 최초…"지역사회 인식개선 우선돼야"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8.18 16:27:29
[프라임경제] 지난 11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경기도 지방공기업으로는 최초로 감정노동자 보호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 성남도시개발공사


감정노동자 보호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서비스 사회화를 통해 갈수록 감정노동이 심화함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을 높임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감정노동인증원이 다양한 제도나 정책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적법한 절차 및 심사를 통해 인증하는 제도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례적으로 감정노동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공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도 표면적인 평가를 위한 인증 과정이 아닌, 적극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할 정도다.
 
윤 사장은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해 지난해 10월 TF 조직을 정비하고 감정노동 관리 추진전략을 수립해 △감정노동 현황 및 직무 스트레스 실태조사 △표준 매뉴얼 제작 △규정 개정 △휴게시설 실태조사 및 중장기계획 수립 △민원전화 녹취시스템 운영 △감정노동자 권리 보호 및 건강장해 예방 교육 △서로 존중 아카데미 개설 △감정노동 관리 포럼 개최 △악성 민원 영상 콘테스트 △감정노동 관리 10대 수칙 포스터 제작 △민원 접점 직원 대상 힐링프로그램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추진 활동을 적극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왔다.

다음은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의 일문일답.
 
-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해 소개한다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997년 창립한 시설관리공단과 2013년 설립된 공사가 합병, 노상·노외주차장, 체육시설 및 주차장 관리 등 43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부 1단 19실/처 1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공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감정노동자 보호 우수기관 인증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민선 7기를 맞으며 '사람이 먼저'라는 국정 운영 방침과 지방공기업 혁신방안, 성남시 시정방침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노동존중 사회실현,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근로자 권익규제 강화와 차별 없는 좋은 일터, 감정노동자 등 보호 강화를 주목했습니다. 

아울러 2018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즈음해 고객 만족 경영을 돌아보고 그간 보건인력(간호사)을 중심으로 법적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정도에 머물렀던 업무들이 근로자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하는 보건행정 체계로 정비되어야 한다는 조직 차원의 반성이 있었고, 또 지난해 10월 발족해 올해 사무국 전담직원을 배치해 추진한 TF의 전반적인 활동들을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1일 '감정노동자 보호 우수기관 인증식'에 참여한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오른쪽)과 박종태 한국감정노동인증원 원장(왼쪽).= 김수현기자


- 감정노동자 보호 우수기관 선정 소감은.

"인증심사 결과(우수, 82.3점)는 그동안 현장에서 감정노동 근로자 보호를 위한 TF 활동의 결실입니다. 앞으로도 공사 직원 모두가 건강한 일터에서 근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 소통을 해 나가겠습니다."

- 적극적인 추진력이 눈에 띈다. 감정노동자 보호 우수기관 인증심사를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대내·외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공단 설립 이후 공사와의 합병 등 창립 이래 선도 공기업으로의 발전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관리하고 있는 시설물들이 휴장에 들어가면서 감정노동을 비롯한 조직관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는데요. 

무엇보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감정을 개인의 소유물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가화만사성이라고 하지만 동전의 양면과 같이 근로자의 직장에서의 행복이 가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마주했습니다. 

나아가 조직관리 측면에서 직원이 맞닥뜨리는 문제해결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은 해당 조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최고경영자로서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전문기관의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 향후 감정노동자 보호와 관련한 구체적인 활동 및 계획은.

"코로나19로 지난 7월 계획했던 감정노동 관리 페스티벌이 연기됐습니다. 컨설팅 결과를 공유하고 북 큐레이션 등의 전시와 캠페인을 개최함으로써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고 붐업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오프라인에서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시민들에게는 감정노동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방 차원의 진단을 정례화하고 교육 및 홍보, 감정노동 피해사례가 발생할 경우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이 선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부적으로는 정식 직제 편제와 별도의 예산 수립 등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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