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반도체株, 외국인 집중 매도세 '휘청'…증권업계 "과도한 우려"

삼전·SK하이닉스 외인 6조9031억원 순매도, 장비·부품주 '된서리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8.18 19:41:07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속되며, 반도체주는 물론 관련 장비 부품주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평택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속되며, 반도체주는 물론 관련 장비 부품주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리막에 접어들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이어지며 '엎친 데 덮친 격'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증권업계에서는 과거와 같이 한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며 과도한 우려는 이르다는 평가다.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40%(300원) 내린 7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며 2.64% 오른 10만4000원에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5조797억원)와 SK하이닉스(1조8234억원)를 중심으로 총 6조9031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으며, 그 결과 8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5.86%(4600원), 7.56%(8500원)이 빠진 상태다. 동기간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코스피 매도 금액이 6조2485억원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매도세가 이들에게 집중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반도체 장비 부품주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 장비 대장주인 원익IPS(240810)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날로부터 덩달아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9일 기준 5만원을 넘어갔던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1.16% 오른 4만360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대표 반도체 장비 업체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18일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지난 10일에 고점 대비로는 16.1% 떨어졌다. 이외에도 반도체 공정장비 업체 테스(095610)는 금일 기준 6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스는 이날 전일대비 0.53% 빠진 2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 하락의 배경에는 D램 가격이 오는 4분기부터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조사업체로부터 나오면서다. 여기에 지난 11일(현지시각)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행한 '메모리-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디램(DRAM) 공급과잉과 수요하락을 점치면서 공포감을 더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가도 대폭 낮추면서 반도체 투자 심리마저 냉각시켰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목표가를 기존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반토막 가까이 낮췄다. 삼성전자 역시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SK하이닉스의 18일 종가 10만4000원에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한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이후, 반도체 수요가 조금씩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내년부터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한 투자 관련 보고서에서 주로 장래 DRAM 가격이 하락 반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망으로 '긍정적(positive)' 판단을 유지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최근 공개한 '2021년 2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약 5509억달러(한화 646조646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25.1% 증가한 수준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은 진폭이 과거보다 작고 미국과 중국의 투자 및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로 봐도 지난 2017년에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반면, 비(非)반도체 수출은 주춤했다"며 "지금은 반도체와 비(非)반도체(자동차+Cyclical+신성장품목) 수출 증가율이 함께 상승하는 양상"이라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4~5월 한국의 완성차 생산차질이 심화됐지만, 글로벌 병목현상은 고점을 통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에도 최근 반도체 주식 매도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엇보다 202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재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섹터의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치를 분석하면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2년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1.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