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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간편결제 제휴 확대…'국내 최초 편의점 페이' 어쩌나?

BGF리테일, 네이버페이 충전 서비스 출시…타사 제휴 확대 속 자사 간편결제 입지 약화 가능성도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8.23 15:15:28
[프라임경제] CU가 가맹점 혜택 및 소비자 편익 강화를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 제휴를 확대했다. 하지만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CU 자체 결제 앱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진 양상이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는 이달 19일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는 CU 점포를 방문해 네이버페이 내 편의점 충전 기능을 실행한 뒤 충전할 현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1회 충전 한도액은 10만원, 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잔액 2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CU 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충전하고 있다. ⓒ BGF리테일


CU가 이같은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외국인·청소년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페이는 계좌나 신용카드를 연동해 두면 자동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할 수 있지만, 외국인과 청소년은 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어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각 국가별 마켓이 일종의 관광 코스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국내 편의점 역시 이같은 맥락과 24시간 영업, 다양한 제품 보유라는 강점에 따라 외국인이 즐겨찾는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청소년 역시 편의점 주요 소비층 중 하나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BGF리테일의 이같은 제휴 확대는 '니치 마켓' 공략법으로 읽힌다.
 
이열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장은 "CU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 결제와 함께 충전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비대면 금융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고객층도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타사 제휴 확대…자사 간편결제 앱 'CU 바이 셀프'의 미래는?

이번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는 앞서 BGF리테일과 네이버 양사 간 O2O(Online to Offline) 업무협약 체결의 결과물이다.

양사는 이번 서비스 외 하반기부터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 서비스 확대 △네이버페이·클라우드·인공지능(AI)등 디지털 기술 현장 도입 △기술 기반의 차세대 편의점 구축 △가맹점 상생 모델 개발 등 공동 사업의 가시적인 결과물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U는 네이버페이 외에도 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비자페이웨이브 등 20여가지의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 제휴를 확대해 왔다. 간편결제 서비스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편의점 내 간편결제 이용률도 성장했다.

CU가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체 결제 건수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9%, 2018년 4.1%, 2019년 7.5%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처럼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사이 '국내 최초 편의점 간편결제 서비스'를 표방한 CU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CU 바이 셀프(CU Buy-Self)'의 입지가 굳어지기 어려워진 구도가 형성됐다.

CU 바이 셀프는 CU가 지난 2017년 11월 개발한 스마트 쇼핑 앱으로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7년 11월 출시된 CU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CU 바이 페이' 구현 모습. ⓒ BGF리테일


치열해진 편의점 간편결제 환경 속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력 희석 가능성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제휴 서비스를 늘리는 이유는 우리 회사의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보다 가맹점에 이익이 가도록 하고자 한 전략"이라며 "CU 바이셀프, 포켓씨유 등 자사 앱만 쓰는 것은 가맹점에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편의점 자체 페이 서비스는 간편결제 영역 외 향후 무인 편의점 실현의 발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CU는 CU 바이 셀프 출시 당시에는 보조적 결제 수단으로서의 역할이지만 차후 스마트 도어, 스마트 CCTV와 연계해 무인편의점을 실현하는 시발점으로 삼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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