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백세금융] MZ세대 재테크 신풍속도 '조각 투자'

 

이수인 기자 | lsi@newsprime.co.kr | 2021.08.23 18:02:21
[프라임경제] 사회 초년생을 포함한 MZ세대의 예술품 거래와 빌딩 매매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금수저가 아니더라도 고가품 거래가 가능하게 된 배경엔 바로 '조각 투자'란 재테크 신풍속도가 있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조각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각 투자란 고가 상품의 지분을 잘게 쪼개 저가로 여럿이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MZ세대는 고액자산가 외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고가품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고가품에서 조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예술품, 빌딩은 물론 저작권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중 사이로 파고든 '아트테크'…조각 투자로 건물주 돼 볼까?

조각 투자가 대표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분야는 예술품입니다. 그동안 예술품 수집은 고급 취미로 여겨져 왔고, 부호들 사이에선 '아트테크'라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죠. 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아트테크에 대한 진입장벽이 조각 투자로 낮아졌는데요.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예술품을 통으로 구매하는 게 아닌 지분을 구입하는 겁니다.

당연하지만 애석하게도 조각 투자를 통해 고가 예술품에 투자했다고 실물을 영접하진 못합니다. 공동구매 방식으로 낙찰받은 예술품에 수수료를 더한 가격 중 일부 지분을 매입할 뿐이죠. 작품 확인증이라는 지분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걸 위안 삼아야겠습니다.

대표적 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으로는 '아트앤가이드'가 있습니다. 이용자는 해당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펀딩이 맘에 들 경우 원하는 지분 조각을 구매하면 됩니다. 실물도 없는 예술품을 왜 구매하냐고요? 그건 가치가 올랐을 때 판매 후 수익 분배를 받기 때문입니다.

아트앤가이드는 지난 2018년 김환기 화백의 작품 '산월'을 시작으로 조각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산월은 공동구매 시작 7분만에 마감됐으며, 공동구매 금액은 총 4500만원이었습니다. 57일간 보유한 후 22.2%의 수익률을 거두며 매각했습니다. 57일만에 22%의 수익률. 꽤나 짭짤하지 않나요?

이후 아트앤가이드를 통한 공동구매는 총 91건이 진행됐으며, 그 중 지금까지 매각된 작품은 49개작에 달합니다. 총 매각대금은 40억1845만원이었고, 평균 수익률은 25.9%였습니다.

핀테크기업 카사코리아가 운영하는 '카사'는 건물의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상업용 부동산을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으로 전환해 모바일 앱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카사는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 소재 '역삼 런던빌'을 1호 상장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서초 지웰타워'를 2호 건물로 상장해 약 2시간만에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역삼 한국기술센터' 공모가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기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들과 다르게 카사는 직관적이고 빠른 매매가 가능합니다.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지만 카사는 앱 상에서 수시로 매매할 수 있어 현금화에 용이합니다. 중도 환매가 가능한 리츠와 비교할 수도 있지만 리츠와 달리 직접 건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재석처럼 "탑100귀"라면 음악 저작권료 쏠쏠할 수도…

최근엔 저작권도 조각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음악이 대표적인 분야인데요. 대표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으로는 '뮤직카우'가 있습니다.

명심해야 할 점은 음악 지분 소유가 저작권 소유와는 좀 다르다는 점입니다. 해당 저작권 구매자는 저작재산권에 의해 정산된 저작권료에 대한 '청구권'을 갖게 됩니다. 이를 통해 저작권료를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며 음원 지분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음악 조각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뮤직카우 가입 회원 수는 지난 2월 기준 약 34만명이었고, 올해 안에 100만명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재석처럼 '탑100귀'라면 무명곡에 투자해 유명해졌을 때 큰 수익을 얻는 재테크의 귀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투자 열풍이 몰아치며, MZ세대 역시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테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 금액도 점점 커지고, 전형적인 투자상품에서 탈피해 다양한 투자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소액으로 관심사에 투자를 시작해보고 싶다면 조각 투자에 주목해보세요. 품목도 점점 다양해지는 만큼 선택의 폭은 날로 확대될 걸로 보입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