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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이야기] SK·롯데·현대오일뱅크·코스모 외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8.27 08:33:23
[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SK주유소,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진화

SK주유소가 빠른 배송을 돕는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진화한다.

SK에너지와 CJ대한통운(000120)은 26일 '도심 물류서비스 및 친환경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에너지 주유소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갖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변모한다. 

SK에너지는 자사 주유소에 전기·수소차 충전설비와 배터리 교체 플랫폼을 마련하고, CJ대한통운은 주유소 공간을 기반으로 도심내 신속 배송이 가능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구축을 맡는다.

CJ대한통운 친환경 전기택배차량. ⓒ CJ대한통운


일반적인 물류센터가 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반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도심 내에 위치해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에 소비자 선호를 예측해 온라인 쇼핑몰 상품을 미리 입고시켜 두면 주문접수와 배송 도착 사이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배송에는 전기 화물차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배송 수단이 사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친환경 차량 전환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배송차량의 전기차, 수소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로 했고, SK에너지는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등 다수 거점에 구축하고 충전 멤버십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폐배터리 재사용 등 ESG 분야와 물류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공동 TF팀을 구성하는데도 합의했다.

◆SKC, 폐플라스틱서 기름 뽑는 열분해유 사업 본격화

SKC(011790)가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열분해유 사업을 본격화한다.

SKC는 지난해 12월 울산시와 협력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열분해유 기술력을 가진 일본 벤처기업 칸쿄에네르기와 협력하기로 하고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25일에는 칸쿄에네르기의 기술을 적용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험 생산(파일럿) 설비를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부지에 짓기로 결정했다.

칸쿄에네르기의 기술은 다른 방식보다 저온에서 빠르게 열분해가 되고 폐플라스틱 연속투입이 가능해 수율과 생산성이 높다고 SKC는 설명했다.

SKC 울산공장. ⓒ SKC

SKC는 열분해유 설비 설계를 이달 안으로 마치고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며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공정 조건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울산공장에 상업화 설비를 구축한다.

상업화 설비에선 폐플라스틱을 연 5만톤 이상 투입해 3만5000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생산해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한다.

SKC는 친환경 HPPO공법 세계 첫 상업화, 2009년 생분해 PLA 필름 세계 첫 상업화 등을 통해 일찍부터 친환경에 주목해왔다. 2019년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AEPW(Alliance to End Plastic Waste)'에 국내 최초로 가입하고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기술을 검토해왔다.

SKC는 "열분해 기술은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크게 늘릴 수 있지만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인데 앞선 기술을 가진 일본 파트너사와 협업해 빠르게 사업화를 추진한다"며 "화학사업 합작 파트너인 쿠웨이트 PIC와 협력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롯데-조일알미늄, 배터리 양극박 소재 공급 맞손

롯데그룹의 화학사업부문(BU) 계열사 롯데알미늄은 조일알미늄(018470)과 2차전지용 양극박의 원재료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알미늄은 조일알미늄을 통해 양사가 협력 개발한 2차전지용 양극박의 원재료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양극박 생산량 증대 등 투자 확대와 소재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사업 확대를 위한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조일알미늄은 양극박용 원자재 판매처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오른쪽)가 이영호 조일알미늄 대표와 25일 경북 경산시 조일알미늄 본사에서 2차전지용 양극박 원자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롯데알미늄


조일알미늄은 2차전지용 양극박 원자재 공급량을 기존 5000톤에서 4만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난달 15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알미늄은 1966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의 종합 포장소재 기업이다. 알루미늄박과 약품·식품 포장재, CAN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2차전지용 양극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알미늄은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이 증설 작업으로 롯데알미늄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3000톤 수준에서 1만1000톤으로 늘어났다.

또한 롯데알미늄은 지난달 약 12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연산 1만8000톤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국내외 통합 생산능력은 연간 2만9000톤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수소연료전지 사업 진출 "2023년 분리막 양산"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하며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강화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중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연구를 진행해 왔다.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를 충전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


회사는 올해 초 수소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1단계 사업으로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분리막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선 연내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과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2단계로 내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2030년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연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선 수소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하는데,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정제 설비를 구축해 하루 최대 3000kg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 수소차인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충전 네트워크 180곳을 구축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코스모화학,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나선다

코스모화학 온산 공장 전경. ⓒ 코스모화학

코스모화학(005420)이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양극소재를 추출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스모화학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기존 공장 내 금속 추출 라인을 추가 증설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완공일은 오는 2022년 9월이며, 투자금액은 약 300억원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코스모화학은 연간 니켈 4000톤, 코발트 2000톤을 생산하게 된다.

코스모화학은 향후 고순도 수산화리튬과 같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에도 연구개발을 진행, 2차전지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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