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백세금융] 노후재정 결정짓는 '금융이해도' 경쟁력 될까?

금융교육 수준따라 재정상태 변화, 가정·공공기관·직장 내 교육 필요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9.01 12:58:12
[프라임경제] 저금리와 저성장이 굳어진 환경 속에서 근로소득과 이자수익에만 의지해 사는 세상은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국민 5명 중 1명이 주식을 할 정도로 급변하는 '투자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이와 동시에 이러한 투자의 시대를 해쳐나가기 위한 개인의 금융 이해도 또한 그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2020년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8점으로 2018년 62.2점보다 상승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2점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이해력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합니다. 점수는 국제기준(OECD/INFE)에 따라 산출되고 있죠.

금융이해력의 중요성은 미국의 추적조사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조사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개인의 금융이해도와 미래 재정상태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요. 2012년 측정한 금융이해도가 2018년 재정상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금융이해도 점수가 1점씩 늘어날수록, 재정상태 안정성 점수와 은퇴 준비 확률, 긴급자금 마련 여력이 전체 응답자 평균대비 유의미하게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흥미로운 결과는 투자자 교육을 받은 일부 특정계층이 은퇴준비가 더 잘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의 금융이해도와 미래 재정상태간의 예측성 조사보고(금융투자협회).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12년 금융이해도 점수가 높을수록 2018년에 은퇴준비를 잘할 가능성이 여성, 55세 이상 고령자, 고소득자의 경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죠. 이 결과는 금융이해도가 미래 재정 상태와 노후준비 결과에 큰 영향을 주며, 투자경험보다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몇 가지를 조언하기도 합니다. 우선 금융행위에 앞서 장기 목표 설정과 점검입니다. 모든 일은 실행 전에 목표 설정과 주기적 점검을 해야 일의 성과와 방향성, 효율을 높일 수 있듯이 금융행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목표 없이 투자를 지속하게 되면 단기 매매에 치중해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축도 마찬가지로 목적을 가져야 쓰임새의 효용이 큽니다. 즉, 모든 금융행위에는 장기 목표설정과 점검이 선행돼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금융이해력을 높이는 방법은 교육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교육을 안 받아도 투자나 금융거래 경험이 많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서 6년간(12~18년) 1500명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인 금융이해도와 재정상태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적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연구결과 동일한 응답자의 금융이해도는 2012년보다 2018년에 소폭 하락했으며, 이는 응답자 나이와 경험이 늘어도 금융이해도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64세 이상 고령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결과를 볼 수 있죠.

NH 100세시대 연구소에서는 금융교육이 보통 금융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재무관리를 위해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 위험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법 등 금융에 대한 실천과 태도는 교육을 통해 발전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정에서는 어린 나이부터 금융교육을 통해 돈의 가치와 돈 버는 법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으며, 직장에서는 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복지 혜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부동산 등 현재는 미래를 준비하는 명실상부한 투자의 시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특히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수많은 기회와 위험을 해쳐나가기 위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