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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국형 'K-얼라이언스'…대항해 닻 올려

동남아 항로 경쟁력 강화 차원, 해운협력관계 1일부터 시행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09.02 09:00:42

국내 최대 처리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신항 전경. ⓒ 부산항만공사

[프라임경제]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최초 한국형 해운 'K-얼라이언스'가 뱃고동을 울리며 대항해를 시작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는 동남아 항로(인트라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 HMM,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국적 정기선사가 지난달 31일 한국형 해운협력관계(이하 'K-얼라이언스') 협약서에 서명하고 오는 9월1일부터 개시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으로 부상하여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트라아시아 지역에서 국적 정기선사 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국적 선사들은 자율적 참여를 전제로 8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9월1일 K-얼라이언스를 통한 협력 개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인트라아시아항로를 정기 운항중인 13개 국적선사 중 자율적 참여 의사를 밝힌 5개 선사는 지난해 12월23일 기본합의서 체결을 시작으로, 선사 간 TF 운영을 통해 협력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모색해 왔다. 선복교환, 공동운항 등 초기적 협력형태를 시작으로 하되, 점진적으로 선박 공동발주, 선복량 확충 등 원가 절감과 항로 효율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해 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발 인트라아시아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외 선사들이 보유한 선복량 약 48만TEU(2020년 기준) 중 우리 선사들은 40%에 해당하는 약 20만TEU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시장점유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인데, K-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한 국적선사 간 협력체계 구축 시 2025년까지 국적 선사의 선복량은 25만TEU까지 점진적으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 해진공

또한 원양항로 운항 선사(HMM, SM상선)와 인트라아시아 중심 선사(장금상선·팬오션·흥아라인)가 협력관계를 맺게 됨에 따라 아시아 역내 화물을 집하하여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로 운송하고, 원양항로 화물을 환적해 아시아역 내에 분산 운송하는 상생협력 체계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회원선사들은 K-얼라이언스의 출범을 통해 공격적으로 인트라아시아 시장에 진출 중인 선진 외국선사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현재진행 중인 동남아 항로 공동행위 과징금 부과 등 이슈로 위축된 신규 투자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참여 선사들이 명실상부한 얼라이언스로 발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강도의 진전과 참여 선사의 수요에 따라 선박 공동발주, 항로 합리화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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