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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임단협 극적 타결…노조 "아직 임금 정상아냐"

물류대란 우려에 양보…성과급 제도 도입해 정상화 이끌어 내기로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9.02 13:48:26

(왼쪽부터)HMM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두영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단협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HMM(011200)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추가 교섭에서 한 발 양보하며 극적 타결을 이뤘다. 파업으로 물류대란 사태와 국가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다.

다만 상승된 임금 역시 아직 동종업계 수준에 미치지 못한데다, 회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사측과 '임금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2일 HMM 육·해상 노조는 서울 중구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진행한 사측과의 임단협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최종 협상안에는 임금 7.9% 인상, 격려·장려금 650%, 복지 개선 평균 2.7% 등이 담겼다. 이날까지 총 5차례 협상을 벌인 결과로, 임금 인상률을 낮추는 대신 성과급을 올리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당초 노조가 제시한 인상률과는 차이가 크지만,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야기될 수출 물류대란을 생각해 상당 부분 물러섰다. 그동안 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금 1200% 지급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HMM 임금은 동종업계에 비해 19~20%가량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 호조를 감안, 5% 인상률을 더해 임금 25% 인상을 요구해 왔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에 노조가 많이 양보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 역시 6~8년 임금 동결에 따른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협상으로 HMM 직원들의 처우는 개선됐지만 아직 '정상화'까지는 갈 길 먼 상황. 따라서 노조는 성과급 제도 도입을 추진하며 사측과 향후 3년간 임금 조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사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진만 HMM육상노조위원장은 "해운업계 임금은 최대 선사인 HMM을 100으로 두고 중소선사들이 80~90 정도로 맞추는 구조였다"며 "오늘날 HMM은 임금 수준 100을 유지하고 있는데 다른 선사들은 120~130으로 오르며 격차가 발생했다. HMM 임금이 중소선사보다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MM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컨테이너 물류 선사인 만큼 걸맞는 임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직원 사기와 애사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성과급을 통한 임금 정상화를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HMM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 김두영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이 2일 기자회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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