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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에 있는 맥도날드 왕국" 알바노조, 징계 철회 촉구

취업 규칙 따르는 직원 '맥노예'로 불려… 알바 문화 바로 잡아야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09.03 18:11:42

3일 종로타워 앞에서 대책위가 웃으면서 불량버거를 판매하는 맥도날드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윤수현 기자


[프라임경제] 알바노조·정의당·시민단체가 유효기간 스티커를 조작한 뒤 알바 한 사람에게 책임을 돌린 맥도날드 알바 징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맥도날드에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종로에 위치한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식품위생법 근로기준법 위에 글로벌 스탠다드? 맥도날드 왕국이냐!"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9월1일 알바생이 업무에 복귀했으나 맥도날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부당징계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꼼수다"고 밝혔다.

이어 신정웅 아르바이트 노동위원장은 "정직 처분이 내려진 직원들이 왜 출근했는지 알아보니 경찰 결과가 나오면 처리하겠다며 아직은 정직 홀딩이라고 말한다"며 "7월15일에 유효기간 스티커 조작 사건을 인지하고 외부기관 조사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알바생의 마음 고생은 어떻게 책임질건지, 맥도날드가 직원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묻고싶다"며 "이분의 억울함과 알바 노조와 언론사에 제보되는 이야기를 듣고 억울함 있는 노동자를 위해 잘못된 문화와 제도를 바로 잡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맥도날드는 △유효기간 조작 △유통기한 넘은 음식 사용 △세제를 쓰지 않고 6개월간 설거지를 했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는 글로벌기업이 아닌 악질기업이며 대표가 나와 직접 사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도 "최상의 조건이나 품질을 요구하진 않지만 기업에서 최선을 다해 위생을 신경 쓰고 건강에 대한 위협을 줄여줘야 한다"며 "한국에서 식품위생법이 약하다는 걸 노려 맥도날드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오기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에서 식품위생제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맥도날드에 맞서 25일 넘게 불매 운동을 진행했고 매주 기자회견을 통해 알바의 업무 복귀라는 작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 및 갑질근절특위 위원장은 "맥도날드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만든 일방적인 취업 규칙을 따르는 직원을 '맥노예'라고 부른다"며 "이것은 비단 맥도날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알바생의 모습이기에 고된 노동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인 제도 변화가 없는 한 사용자 측의 갑질에 약자인 노동자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갑질근절특위 위원회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연대해 법제화와 제도화에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대책위는 이번 맥도날드 사태로 식품위생법 기준과 노동자들을 위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종민 알바연대 사무국장은 "대한민국 위에 맥도날드 있는 맥도날드 왕국이다"라며 "대책위는 주머니 없는 바지와 핸드폰이 사용되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알바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직후 웃으면서 불량버거를 판매하는 맥도날드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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