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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간 이권 갈등에 호남샤니 마비…애꿎은 가맹점 '발동동'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닷새째…'명분 없는 파업' 비판 속 피해 확산 우려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9.06 17:15:33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2지부와 경찰이 강하게 대치하고 있다. ⓒ SPC지회

[프라임경제] 파리바게뜨 배송차량 기사들이 증차된 배송 차량의 배차코스 문제로 노조 간 갈등이 심화 되며 회사와 가맹점이 피해를 입고 있다.

6일 오후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SPC(파리바게뜨) 지회는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합의사항 불이행 SPC규탄·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운행 방식 개선과 증차에 따른 노선 재조정 등을 요구하며 이달 2일부터 오늘까지 닷새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으로 배송 차질을 우려한 회사 측은 대체 차량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차량이 공장에 진입하려 하자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앞을 가로막고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 등 5명은 형사 입건됐다. 

파업의 형태는 격화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명분이 희박한 파업'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번 파업은 지난 6월부터 불거진 배송 기사 사이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은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소속 운수사 측에 증차를 요구,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배송 코스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변경된 배송 코스에 대해 한국노총 소속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했다.

이에 운수사는 양 노조 측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반영한 배송 코스를 내놓았으나 민주노총 화물연대 측은 '특정 노조에 유리하다' '회사 측에서 중재를 안한다'고 불만을 표하며 파업을 단행했다.

회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나 임금 동결 등의 문제가 아닌, 배차 코스 조정에 대한 불만이 이같은 파업을 불러일으킨 양상이다. 

노조 측은 SPC를 향해 중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SPC를 비롯해 호남샤니는 '배송 코스 및 노선' 결정권은 운수사에 있어 이에 대한 관여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파업이 이어지며 노노 및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SPC 가맹업체 피해도 우려된다. 호남샤니 광주공장은 현재 SPC그룹의 일반 시판용 제빵제품을 광주·전남권역 각 소매점에 배송하는 물류 기지다.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한국노총 측 배송기사들이 파업에 따른 추가 물량 배송을 담당하고 있지만, 일부 배송지연 발생이 불가피하다. 

광주 지역의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는 "배송기사 간 직접 해결해야할 문제를 가맹점들의 영업권과 생존권을 볼모 삼아 해결하려는 노조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이번 사안으로 생긴 피해에 대해 손해 배상 청구 등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샤니 관계자는 "배송기사의 배차 코스는 운수사가 결정하는 사안으로 회사가 간섭할 수 없다"며 "노조 간의 이권 문제로 가맹점에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파업중단을 촉구했다.

회사 측은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물류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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