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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대도 '온라인 유통' 대세…안갯속 소상공인

코로나 확산 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 해온 유통 업계, 방역 체제 전환에도 전략 유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9.09 11:18:30

한 패스트푸드 체인의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위드(With)코로나' 시대 도래에 유통업계가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른바 '방역 대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에 따른 급격한 유통 트렌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와 같이 온라인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흥 시장 영업 현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저녁 시간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면서 영업단에서 업소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세에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마케팅 및 영업활동이 위축됐던 주류업계는 위드코로나를 위시한 방역 방침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10월 말, 11월 위드 코로나 적용을 고려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0월 말까지 고령자의 90% 이상, 성인의 80% 이상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10월 말부터 위드코로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전략, 큰 변화 없을 듯"…온라인 강세 지속

위드코로나의 핵심은 봉쇄 해제와 일상 회복이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데 주목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집중 관리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기존의 봉쇄 중심 방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역 시스템이다.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 회복에 긍정적이지만 유통업계는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오프라인 시장보다 온라인 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언제 또 확산세가 가속화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 본격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은 시기상조"라며 "논알콜과 저도수, 가정시장 강화에 나서 온 지금까지의 전략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디지털 전환에 빠르게 대응해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치킨·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비슷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나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 온 패스트푸드, 그리고 치킨 업계는 대다수 매출이 늘어난 코로나 수혜 기업군"이라며 "이들의 경영 전략이 크게 변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디지털 전환 및 온라인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배달앱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 역시 방역 대전환에 의한 악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회장(단국대 교수)은 "온라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소비 패턴을 전환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 환경이 혼합된 형태로 오프라인 유통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소상공인 "위드코로나, 시간 제약 조절해야"…침체 우려 여전

정 회장은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이 유통업계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바라보며, 특히 온라인 접근성이 미흡한 소상공인의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가 가속도를 붙인 디지털 전환에 소상공인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며 "위드코로나가 소상공인에게 특별히 호전될 상황으로 보이지 않고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은 최소한의 영업 활동 보장을 기대하며 방역 대전환을 지속 요구하는 중이다.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 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배 대한숙박업중앙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 전강식 한국외식업중앙회장. ⓒ 연합뉴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고 더이상 소상공인들만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코로나 대응을 할 수 없다"며 "방역 대전환을 통해 소상공인 회생, 이에 따른 국가 재정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방역 요건 중 하나로 '영업 시간 제한 해제'를 강조했다.

차 위원은 "밤 10시까지는 코로나 감염이 안 되고 이후에는 감염이 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오랜 거리두기 방역을 통해 방역과 시간에 관계가 없다는 것을 모두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코로나에는 시간 제약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다만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침으로 방역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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