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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이야기] SK이노베이션·LG화학·포스코케미칼 외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9.09 14:07:28
[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SK이노-에코프로비엠, 양극재 공급계약…'10조원 규모'

SK이노베이션(096770)이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10조원대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과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원대 대규모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양사는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086520) 등과 양극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극재와 관련한 소재 사업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국내외 공장 증설, 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오른쪽)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구매 계약 및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계약으로 양극재의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에코프로 그룹과 함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 소재 산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셀 원가 비중의 약 5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과 협력해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NCM9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LG화학, 버려진 '쿠팡배송 비닐랩' 재활용한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배송용 포장필름이 LG화학(051910) 손을 거쳐 재활용 포장재로 활용된다.

이날 LG화학은 쿠팡과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다시 포장재 등으로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하기로 했다. 스트레치 필름은 적재 물건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포장용 비닐 랩이다.

(왼쪽부터)허성우 LG화학 부사장(석유화학글로벌사업총괄)과 라이언 브라운 쿠팡 부사장(환경보건안전총괄)이 9일 쿠팡 잠실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쿠팡의 포장비닐과 LG화학의 재활용 원료 펠렛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LG화학


LG화학은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분쇄·세척 등 재가공해 초기 원료인 플라스틱 알갱이 형태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 간 쿠팡과 함께 스트레치 필름 수거와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가동해 본 결과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도 기존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재활용 필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Poly Bag)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 포장필름도 수거해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쿠팡의 식료품 보냉가방인 프레시백을 활용해 에어캡 완충재 등 배송 폐기물을 회수한 뒤 재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 중국 음극재 원료기업 지분 인수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중국 흑연 가공 회사인 '칭다오(청도)중석' 지분 13%를 인수하고 내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흑연을 공급 받는다.

구형흑연은 흑연 광석을 고품질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원료다. 흑연 입자를 둥글게 만들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원료 가공 단계부터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 속도와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 포스코케미칼


그동안 포스코케미칼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용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개발하는 등 음극재 기술개발과 고객사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저팽창 음극재는 배터리에 쓰이는 천연흑연 음극재와 인조흑연 음극재의 장점을 결합한 소재로, 천연흑연의 강점인 에너지 저장용량을 유지하면서 인조흑연처럼 수명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팽창을 억제하는 소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원료 채굴과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4만4000톤에서 2025년 17만2000톤, 2030년 26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 달·화성 우주자원 활용 사업 첫발

우주·항공 사업을 육성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영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6개 정부출연 연구소와 손을 맞잡았다.

우주 현지자원활용은 화성 등 우주 행성에서 현지 자원을 활용해 물이나 산소, 태양전지, 건축자재, 발사체 연료 등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시설·시스템을 말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항공우주연구원 등 6개 정부출연 연구소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연구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다.

이번 협약은 현지자원활용 탐사 프로그램 참여 협력과 기관별 전문영역 협력, 달·화성 현지자원활용 초기·장기 플랜트 구축 추진 등 내용이 담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주 현지자원활용 기술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체계 수립하고, 우주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정부 정책에 협력할 방침이다.

◆한화큐셀, 국내 태양광 1.5조 추가 투자 "누적 3조원"

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이 국내 태양광 부문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자해 차세대 태양광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날 한화큐셀은 국내 생산과 연구시설에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고출력 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 전환과 차세대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 셀 연구 등에 투자를 진행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강화하고,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 판교 R&D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셀 기술을 연구하는 모습. ⓒ 한화큐셀


한화큐셀은 지난해까지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의 국내 태양광 셀·모듈 공장에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에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 총 3조원의 누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셀과 모듈 생산 능력이 현재 연간 4.5GW에서 2025년에는 7.6GW로 확대된다. 이는 국내 기준 연간 1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큐셀은 학계, 소재 부품 장비 중소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판교 연구소에서 차세대 태양광 셀인 탠덤 셀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탠덤 셀 국책 과제 연구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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