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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된 민주당 무소속의원, 서은숙 구청장 지원사격 나서

주민 2만 명에 10만원씩 지급 '선심성' 논란…'정치적 셈법' 극에 달한 갈등 눈 녹듯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09.09 21:19:01
[프라임경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갈려 내홍을 겪던 민주당 부산진구에 훈풍이 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내분이 일었던 민주당 부산시당은 자당 의원 4명을 해당 행위자로 낙인찍어 무더기 제명시킨 데 이어 강제 출당 조치까지 내려졌다. 이로 인해 퇴출당한 의원들과 서은숙 구청장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갈등은 극에 치달았다. 

민주당이 다수이던 진구 의회는 일순간 여소야대로 뒤집혔고 보호막이 사라진 서 구청장은 행정부에 대한 강화된 견제와 감시로 인해 구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최근 임시회 표결에서 갈등 봉합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인센티브 성격에 여행지원금을 지급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4인 가족 기준 1인당 최대 1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예산은 3차 추경을 통해 구비 20억원을 반영하고, 구민 2만 명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부산진구의회 의원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 인센티브' 표결을 하고 있다. =서경수 기자

그러자 진구의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구비로 지원되는 사업인데 의회와는 협의도 없이 일방통행 독불장군식에 독선 행정을 펼친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들끓었다.

국민의힘 A 의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 가족 여행이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라며, "내년 재선을 염두에 둔 매표행위로써 주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선심성 정책"이라고 직격했다. 

이른바 '서은숙표 인센티브'는 예결위에서 한바탕 진통 끝에, 지난 7일 개최된 '제31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표결에 붙여졌다. 부산진구의회 의원수는 민주당 7명, 국민의힘 8명 그리고 출당 조치 된 무소속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캐스팅보트를 쥔 무소속의원들 손에 가부가 달렸다는 얘기다.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0, 반대 5, 기권 2로 가결됐다. 사전에 집행부와 교감이 없었다면 통과는 어려웠다는 게 중론이다. 

출당 4인방 중에 맏이격인 장강식 의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관내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고, 손실금을 일부나마 보전해 주겠다는 선한 의도였을 것"이라고 서 청장을 두둔했다. 그의 발언을 통해 요즘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내년 대선과 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민주당은 매번 열세를 면치 못해왔다. 대통령선거 향방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내부분열은 곧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판에서 무소속 출마를 빗대어 '정치인 무덤'이라고 한다. '원팀 정신'을 강조해 온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해 대규모로 출당 조치 된 기초의원들의 구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이 공공연하게 떠도는 가운데 당적을 잃은 이들의 복당이 과연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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