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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배터리 장착한 '국산 잠수함'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9857억원 수주, 국산화율 80%…발사관 최대 10개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9.10 10:39:29

우리나라 두 번째 3000톤급 중형 잠수함 '안무함(육상부문)'. 옆은 2018년 9월 진수한 3000톤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리튬이온배터리 등 국내 기술력을 밀집한 한국형 3600톤급 잠수함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방위사업청은 9일 대우조선해양(042660)과 9857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건조에 착수한 1번함에 이은 두 번째 3600톤급 잠수함이다.

장보고-Ⅲ 사업은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개발 사업으로,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가리킨다. 로마 숫자는 성능 개량 순서다.

배치-Ⅱ 사업의 3600톤급 잠수함은 길이 89m·폭 9.6m로, 최근 해군에 인도된 배치-Ⅰ의 1번함(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3000톤급)보다 중량이 커진 것은 물론 길이도 약 5.5m 가량 길어졌다.

특히 국내 잠수함 가운데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다. 중·대형 잠수함에서는 세계에서 2번째다. 리튬이온배터리는 기존 납축배터리 보다 수명이 길어 더 오래 잠항할 수 있기 때문에 수중 작전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화율도 80%에 달해 전력화 이후 수리부속 확보와 정비 기술 지원 등이 한층 수월해지고, 국산 잠수함의 수출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방사청은 내다봤다.

더불어 이번 3600톤급 잠수함은 탐지·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체계를 비롯해 어뢰·기뢰·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도 탑재한다.

직전 배치-Ⅰ급 잠수함의 경우 6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을 갖췄는데, 배치-Ⅱ급은 길이가 길어진 만큼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다만 군은 SLBM 발사관 장착 여부에 대해선 공식적으론 밝히지 않고 있다.

장보고-Ⅲ 배치-Ⅱ 제원. ⓒ 방위사업청


방사청은 1번함을 기준으로 3600톤급의 전력화 목표 시기를 오는 2027년으로 잡고 있다. 이번에 건조 계약을 체결한 2번함은 2026년 건조를 마친 뒤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전용규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해군 준장)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개발과 더불어, 성능이 향상된 배치-Ⅱ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은 우리의 뛰어난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정상급의 성능을 바탕으로 향후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자산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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