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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백화점 '리빙 3파전' 본격화

롯데쇼핑, 우선매수권 확보…한샘과 전략적 제휴 '시너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9.13 10:48:00
[프라임경제] 롯데쇼핑(023530)이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009240)을 품었다. 롯데의 한샘 인수로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의 유통 전쟁이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재현될 전망이다. 

1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갔다. 롯데쇼핑은 2995억원을 출자해 한샘의 지분 약 5%를 확보하게 됐다. 인수 시점에는 지분율이 높지 않지만 사모펀드인 IMM PE가 지분을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한샘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을 인수했다. © 연합뉴스


IMMPE는 7월 한샘의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30.21%)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설립하는 PEF에 대한 전략적투자자를 모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은 LX하우시스와 접전을 벌인 끝에 최종 승자가 됐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직접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지만, 롯데그룹이 지난 8월 말 이미 IMM PE와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했던 게 주효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신동빈 회장까지 직접 나서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이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독보적 1위 기업인만큼 투자 참여 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에서다.

이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수년전 인수합병으로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다지고 있다는 점도 롯데의 인수 결단이 빨라진 이유 중 하나다.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500억원을 투자해 리바트를 인수했다. 본업과 시너지가 본격화하면서 리바트의 매출은 인수 당시 5049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3846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전국 58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세계는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했고 올해 신세계까사로 회사명을 바꿨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1633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전년도 매출 1183억원보다 38%가량 증가했다. 출점을 늘리고 효율화해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 3사가 가구·인테리어 회사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무섭게 성장해 가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 롯데쇼핑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00년대 중반부터 매년 8%씩 성장해 지난해 4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6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쇼핑은 한샘이 53곳(아울렛 21곳 포함)에 달하는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한샘과 손잡고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열기도 했다. 한샘 지분을 취득한다면 활용 방안은 다양해질 수 있다. 

롯데는 가전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가전+인테리어), 롯데건설(빌트인 가구 등)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롯데쇼핑 측은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샘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상품, 콘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한샘 인수로 유통 3사의 리빙 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망,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 내 여러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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