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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구해수욕장 양빈사업, 주민 동의 없이 공사 진행 논란

업체관계자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 제공 안해 빈축...주민 반발로 공청회에서 주민동의 받기로

권영대 기자 | sph9000@newsprime.co.kr | 2021.09.14 09:10:51
[프라임경제] 포항 도구해수욕장에서 해안침식 방지용 양빈사업(모래 채우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바닷가에 모래가 채워지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일 주민공청회가 열리는 날이지만 공사업체는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도구해수욕장에서 양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영대 기자


포항해양수산청과 양빈 시공업체, 포항시는 지난 9일 임곡2리 어촌계 사무실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곡리 주민들은 포항해수청과 양빈을 시공하는 업체가 주민들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고 출처를 알지 못하는 모래를 들여와 해변에 쌓아두고 양빈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체관계자는 양빈모래는 울진 사동항의 수중에서 채취한 모래로 양빈에 적합한 모래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양빈으로 채워지는 모래 색깔과 어폐류 폐사, 모래퇴적에 대한 의문도 제기 했다.
실제 도구해수욕장의 모래는 명주조개와 같은 노란색 빛깔을 많이 띠면서 명주조개 산란지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현재 도구해수욕장에 쌓아놓은 모래는 검은 빛깔을 띠어 도구해수욕장 모래와 색깔도 틀릴 뿐더러 입자크기도 커, 양빈모래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그런데도 굳이 울진 사동항의 모래를 고집하는 이유가 뭐냐며 꼬집었다.
또한, 도구와 다른 성분의 모래가 공급될 경우 어패류 특히 종패(조개종자)의 폐사를 가져올 수 있고 임곡항 일부구역에 퇴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한데도 기존의 약속을 어기고 몰래 공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인근 동해구획정리지구에 도구해수욕장의 모래가 색깔과 입자가 비슷하다는 견해를 제시했지만, 공사관계자 측은 "토분(흙) 성분이 절반 이상이 넘어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지난 9일 포항 도구해수욕장 양빈사업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임곡2리 어촌계 사무실에서 열었다. = 권영대 기자


기자가 취재한 결과 양빈 공사관계자의 답변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특히 지난 2019년 한국품질기술연구소에서 진행한 도구양빈에 적합한 모래 시험성적표를 살표보면 동해구획정리지구 내 모래색깔은 황색, 모래 평균 크기는 0.3mm로 도구해수욕장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모래권위자인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안경모 교수 역시 이 모래가 양빈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서를 내놓았다.
이런 공방이 이어지면서 주민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는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고 포항해수청 관계자의 중재로 임곡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어떤 모래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주민 동의서를 받아오면 양빈을 다시 진행하기로 하고 마무리 했다.
한편 임곡2리 어촌계장은 "공사업체에서 공청회도 진행하기 전 주민들에게 동의도 거치지 않은 채 도구해수욕장에 모래를 붓고 있다. 이는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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