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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발품] '신통기획 1호' 신림1구역, 주민 설득과 동의 관건

서남권 대표 단지 탈바꿈…오세훈 시장 현장 방문에 '기대감 증폭'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09.15 15:23:03

서울 서남권 재개발 '최대어'신림1구역 지도. ⓒ 네이버 지도


[프라임경제] 서울 서남권 재개발 '최대어' 신림1구역이 지난해 6월 '신속통합기획(구 공공기획)' 대상지로 낙점되면서 사업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서면서 재개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은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고,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조합을 도움을 주면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정책이다. 물론 사업시행과 설계・시공사 선정은 모두 주민이 갖는다. 

서울시가 2019년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최초 도입한 이후 오세훈 시장이 최근 '6대 재개발 규제 완화책'으로 신통기획 확대 도입을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4일 방문한 신림1구역 현장에서도 "공공재개발·공공재건축 등 유사 용어와 혼선을 없애기 위해 신통기획으로 명칭을 변경했다"라며 "정책 핵심은 사업 주체인 주민과 공공의 적극적인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신통기획 재개발 사업지로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구역' 신림1구역이 낙점되면서 일대를 비롯해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실제 주민들 역시 그간 염원이던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신속한 사업 추진 소식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신통기획 첫 사업지' 신림1구역을 방문해 현장 분위기와 반응을 살펴봤다. 

◆13년간 이어온 '재개발 염원' 이제는 이룩할 때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에서 내려 152번 버스에 탑승, 삼성동주민센터에 하차하면 신림1구역 현장을 마주할 수 있다. 언뜻 봐도 낙후된 저층주거지가 밀집한 그야말로 70~80년대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곳이었다.

신림1구역 일대 사진. = 선우영 기자


신림1구역은 1970년대 철거민들이 이주한 정착지로, 서울 서남권 대표 노후 저층주거지역이다. 주민들은 열악한 건물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 지정 이후 주민간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체된 바 있다. 
 
이런 신림1구역이 마침내 신통기획 시초인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지'로 선정, 지난해 6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낙점돼 현재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구역이 신통기획을 통해 사업 가속화를 일굼과 동시에 서울 서남권 대표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신림1구역은 용적률 상향(230%→259%) 등 인센티브를 통해 구역 면적 22만4773.5㎡에 최고 29층 4200여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된다. 더불어 소하천·실개천 등 마을 수변 공간을 시민 생활 중심으로 재탄생시키는 '지천 르네상스'도 조성될 계획이다. 

주민들 역시 이런 계획을 토대로 재개발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20년을 넘게 살아왔다. 더군다나 오래된 주택들이 빽빽하게 붙어있어 여름엔 무척 덥고 겨울엔 무척 추운, 그야말로 최악 주거 조건을 안고 살았다. 13년간 재개발을 염원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물을 일궈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길 희망한다."

이에 신림1 재정비 촉진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측은 신통기획을 등에 업고 공공과 시너지를 발휘해 하루빨리 입주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신통기획 사업지 선정으로 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현재 주요 사안인 시공사 선정도 신중히 마무리해 1조원에 달하는 사업 규모에 걸맞은 구역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한 주민 이해도, 설득 여부는 미지수

다만 일부 주민들은 신통기획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취재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사업지로 선정됐음에도 불구,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실하다는 주민 의견도 적지 않았으며, 추진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주민도 존재했다.

지난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림1구역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선우영 기자


"재개발 추진은 알고 있었지만, 공공과 함께하는 신통기획 사업은 잘 모르고 있었다. 통상 사업지 지정 전 모든 주민이 알도록 충분한 설명과 높은 동의율 확보가 우선시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 어떤 이웃들은 (오세훈)시장 방문조차 모를 정도로 주민들에게 이야기도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생긴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적지 않은 주민들이 신통기획 추진을 모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더욱 고조되기 전 설득을 위한 설명회 등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림1구역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로, 오는 10월 신통기획에 대한 조합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주민공람 △구의회 의견청취 △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 설득을 이뤄내 정비계획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림1구역은 주민들의 재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신속한 사업 추진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해당 '신통기획'에 대한 주민들 인식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 

과연 서울시가 정확한 안내를 통한 설득으로 해당 구역을 '신통기획' 첫 모범사례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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