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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불참' 쌍용차 인수전, 마지막까지 남은 자는?

유력 후보 SM그룹·카디널 원 모터스 불참…새로운 강자 EL B&T 등판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9.15 17:59:00
[프라임경제] 깜짝 등판으로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유력 인수 후보 꼽혔던 국내 중견 그룹인 SM그룹이 매각 본 입찰에는 불참했다. 

SM그룹은 참전 소식을 알린 것만으로도 쌍용차 인수전을 달아오르고 만들었다. 하지만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친 결과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 구체적으로 본인들의 예상보다 쌍용차 정상화 방안에 더 큰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투자의지가 제일 강한 카디널 원 모터스(구 HAAH오토모티브)도 국내 로펌 김앤장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하며 강한 인수의지를 나타냈지만, 막판 돌연 입찰을 포기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HAAH오토모티브로 인수전에 참전했을 때도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결정을 수차례 미뤄오던 중 파산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당초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를 포함해 국내외 업체 총 11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히는 등 매각흥행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줘 기대감이 커지 상태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유력 후보들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이번 인수전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하며 맥 빠진 모양새가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15일 마감된 본 입찰에 총 3곳의 투자자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KCGI·키스톤PE·쎄미시스코·TG인베스트먼트) △EL B&T 컨소시엄 △INDI EV, INC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자동차

앞서 쌍용차와 매각주간사(EY 한영회계법인)는 인수제안서 접수마감일을 15일 오후 3시로 정하고 지난 8월27일까지 VDR(가상데이터룸)을 통한 회사 현황 파악 및 공장방문 등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본 입찰이 마감됨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 협상대상자를 9월 말 경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이들은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 아니라 인수 이후에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 및 능력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는 매각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올해 안으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가 빠지면서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현재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전략적 투자자, SI)는 △에디슨모터스 △쎄미시스코 △TG투자가 맡고, 재무적 투자자(FI)로는 키스톤PE와 KCGI로 참여했다. 여기에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8000억원 이상을 조달해 쌍용차를 회생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자금에 대해 공익채권과 인수 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8000억~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의 자금을 FI로 참여한 KCGI와 키스톤PE가 댈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도 이에 맞춰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약 250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주인 후보로 떠오른 EL B&T는 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로,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L B&T 컨소시엄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3곳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인수전에 가장 큰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EL B&T가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나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평이 주를 이룬다.

이는 최근 EL B&T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SIIVC(사우디 국제산업단지회사)와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사우디 전기차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EL B&T 김영일 회장은 쌍용차와 현대차·기아 출신이어서다. 김영일 회장은 쌍용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및 체어맨 등 쌍용차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한 바 있고, 현대차·기아 디자인센터 총괄 전무, 현대차·기아 전략조정실 부사장과 이노션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09년 EL B&T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INDI EV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차 개발 업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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