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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졌는데 팁까지…맥도날드·KFC '이중 배달비' 논란

일정 금액 이하는 2000원 별도 추가… 불합리한 구조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09.16 11:09:50

KFC의 매장가격(왼쪽)과 배달가격(오른쪽) 차이. =윤수현 기자

[프라임경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KFC가 배달료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일정 금액 이하 구매시 별도로 배달팁을 부과해 '이중 배달비'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 회사는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는 중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KFC의 경우에는 배달 주문 시 일정 금액 이하 주문 건에는 2000원의 배달 팁을 별도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식 배달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 5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동일 제품임에도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가격이 비해 더 비쌌다. 배달 시 제품가격은 매장구입 시보다 최소 1000원에서 최대 3100원까지 요금이 추가됐다.

맥도날드의 '빅맥세트'를 매장에서 구입했을 때 5900원이지만 배달하면 1000원이 추가돼 6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KFC의 '징거버거세트'는 매장 구입가격이 6700원이지만 배달 앱을 이용하면 7900원으로 1200원 차이가 난다.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면 햄버거를 많이 주문할 수록 더 많은 배달요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맥도날드와 KFC는 배달 주문 시 각각 1만2000원, 1만5000원 이하의 주문 건에 대해서는 2000원의 배달 팁을 별도로 받고 있다. 배달 주문 가격이 이미 매장 주문 가격보다 비싼데, 별도의 배달 요금까지 추가해 '이중 부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만원 이상 주문 시에만 가능했던 배달 서비스의 최소주문금액 제한을 3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이 가능하도록 변경하고 전국 매장에 적용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주문금액 축소는 늘어나는 1인 가구 고객의 지속적인 요청과 니즈를 반영한 결과이며 소액 주문의 경우 배달 서비스 제반비용이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관계로 최소한의 소액주문비를 책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맥도날드·KFC와는 달리 최근 롯데리아는 이러한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배달앱과 매장 가격을 통일하고 배달료를 받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제품을 소량으로 주문했을 떄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지만 제품을 많이 구매하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금액이 높아졌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매장가격(위)과 배달가격(아래) 차이. =윤수현 기자



전문가들은 맥도날드와 KFC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과 매장주문 햄버거 모두 동일한 맛의 효용이지만 가격이 차이난다면 불합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수진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은 배달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롯데리아의 경우에는 소비자의 불만에 대응을 해 가격을 수정했지만 이를 계속 좌시할 경우 브랜드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트 불편러를 자처하는 젊은 소비자를 타켓으로 하는 브랜드라면,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맥도날드와 KFC는 배달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감안해 배달 메뉴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배달가와 변동 계획에 대해 "향후 계획은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KFC 관계자는 "8000원부터 배달이 되고 배달료가 붙지만 1만5000원 이상부터는 배달팁이 따로 없다"며 배달가와 매장가가 동일하게 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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