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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 손잡은 카디널 원 "쌍용차 인수에 가장 바람직한 조합"

컨소시엄 구성해 본 입찰 참여…해외수출 경쟁력·안정적인 투자금 확보 자신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9.16 15:57:53
[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SM그룹과 함께 막판 돌연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던 카디널 원 모터스(구 HAAH오토모티브, 이하 카디널 원)가 새롭게 등판한 EL B&T(이하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에 함께 한다.

16일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회사 이엘비앤티는 파빌리온PE, 그동안 투자의지가 제일 강했던 카디널 원 모터스와 함께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엘비앤티는 "이번 컨소시엄은 해외 수출 시장 확보가 쌍용차 조기정상화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글로벌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전기차 등 미래시장 대응에 최적화된 파트너로 구성됐다"며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인수 성공 시 쌍용차는 새로운 해외 수출 네트워크, 전기차 관련 원천기술 그리고 안정적인 추가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자신했다.

이엘비앤티는 중동 및 동남아 수출 시장 확보 및 전기차 관련 핵심 기술 보유를 강점으로 하고 있고, 카디널 원은 북미 진출을 위한 역량 등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엘비앤티는 이미 구축해 놓은 해외 판매망을 바탕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해 자동차산업 본질과 무관한 무리한 부동산 개발이나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쌍용차를 조기 회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자동차

또 이엘비앤티와 카디널 원은 해외 판매망을 활용한 조기정상화 방안 외에도 이엘비앤티가 갖고 있는 전기차 제조 원천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해 미래시장 대응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글로벌 투자자(유럽투자회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 입찰에 참여했으며, 파빌리온PE와 함께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한 안정적인 추가자금 투입 방안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비앤티는 "이번 컨소시엄은 인수 첫해부터 조기정상화에 나서 이미 확보된 기술과 수익원을 쌍용차로 이전, 발생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차에 대한 수출 확대를 통해 쌍용차를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에서 새롭게 포지셔닝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부문에서는 이엘비앤티의 중동 및 동남아시아 수출 계약과 독자적인 전기차 핵심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한다. 쌍용차를 통해 반제품 및 완제품을 내년부터 수출하고 그 수익을 쌍용차에 귀속한다.

즉, 이미 개발된 전기차 제품 설계 및 공정 기술과 배터리 제조기술을 쌍용차에 이전해 전기차 개발기간 및 R&D 비용을 줄여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연기관차 부문에서는 카디널 원이 미국과 캐나다에 총 135개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더불어 조기 수익 창출 방안으로는 사우디국제산업단지와 인도에 '전기차 반제품 수출 및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신규 사업부'도 신설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기존 쌍용차 인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엘비앤티가가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나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평가와 함께 유력 후보임에 틀림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김영일 이엘비앤티 회장이 쌍용차와 현대차·기아 출신이어서다. 김영일 회장은 쌍용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및 체어맨 등 쌍용차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한 바 있고, 현대차·기아 디자인센터 총괄 전무, 현대차·기아 전략조정실 부사장과 이노션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09년 EL B&T를 설립했다.

김영일 회장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쌍용차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해외시장 확대 방안, 전기차 제조기술 및 인수자금 외 추가투자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 본질에 충실해 쌍용차를 글로벌 완성차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듀크 헤일(Duke Hale) 카디널 원 회장은 "우리는 수출 경쟁력 미흡이라는 쌍용차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 성장과 추가고용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컨소시엄이다"라며 "다양한 자동차 회사에서의 경영정상화와 R&D 경험이 미래 전기차 개발 능력과 합쳐진 가장 바람직한 조합이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쌍용차에 따르면 15일 마감된 본 입찰에 총 3곳의 투자자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KCGI·키스톤PE·쎄미시스코·TG인베스트먼트) △EL B&T 컨소시엄 △INDI EV, INC다.

본 입찰이 마감됨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 협상대상자를 9월 말 경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또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는 "매각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올해 안으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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