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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규제 리스크 '엇갈린 평가' 주가는??

저점매수vs목표가 하향…같은 규제 리스크, 증권가 평가 '온탕or냉탕'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9.16 17:34:22

플랫폼 규제 리스크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리스크와 함께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며, 희비(喜悲)가 교차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동일한 당국 규제 리스크에 대해 네이버는 규제 리스크 포함된 사업 영역을 제외하더라도 저평가 영역으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보는 반면, 카카오는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둔화됐다며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평가는 16일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양새다.

금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82% 내린 1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네이버는 0.37% 소폭 오른 40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들 두 기업이 규제리스크에 대한 영향 평가가 찬물과 뜨거운 물을 오가며 주가도 명확히 선이 갈린 모습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가능성과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의 상장 후 성장 가치를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모빌리티는 이동 서비스에서 여행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다양한 수익모델이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플랫폼 기업 주가의 핵심인 높은 멀티플을 받는 요인이 됐으며, 실질적인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높은 지배력을 이용한 독점적 행위에 대한 비판이 시나브로 붉어지며, 결국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이 규제 방안을 공론화하기 시작하자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부랴부랴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비판과 규제 강화에 △모빌리티 사업 부분 요금인상 우려 해소 △골목상권 보호 △3000억원 소상공인·사업파트너 기금 조성 등 사회적 책임 강화안을 발표했지만, 주가 방어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 2011년부터 지위 남용에 대한 지적을 받았지만, 리스크 레드존을 다소 벗어난 모양새라 평가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국내에서 소극적인 사업확장을 해오다 보니 골목상권 침해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며 "네이버 쇼핑의 경우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판매자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도구 및 지원을 해주는 기본적인 전략으로 갑질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온탕과 냉탕으로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성장속도에 대한 의문점을 들며,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지만, 모빌리티와 페이 사업부문의 가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삼성증권도 성장 속도 조절,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이익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내렸다.

김소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는 고점 대비 28% 하락하면서 각종 규제 관련 우려가 반영됐다"며 "그간 신규 사업 영역에서 수익화를 성공시키며 기업가치를 증대시켜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어 아쉽다"며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광고와 게임, 커머스 부분은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전체의 영업이익 고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상생을 의식한 카카오의 자발적 신사업 수익화 속도 조절이 예상되는 만큼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규제와 관련해 가치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사업부는 커머스와 핀테크 두 가지"라며 "핀테크 사업부 가치를 0으로 가정하고 그 외 다른 사업부들 또한 전반적으로 기존대비 가치를 할인한다고 가정할 경우 네이버 적정 시총은 약 72조원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사업들의 가치를 굳이 반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광고와 커머스 성장세가 변하지 않는 이상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이라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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