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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강조하고 뒤에선 '갑질·기만'…유통업계 국감 이슈는

국회서도 남양유업 '오너리스크' 지적…BBQ '가맹점주 단체활동 제한'·맥도날드 '소비자 기만' 주목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9.17 16:05:07

지난해 10월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갑질·기만 행위로 논란을 낳은 유통기업들 면면이 올해 국감장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진행되는 2021 국감에 홍원식 남양유업 전 명예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정승인 BBQ 사장,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 등 유통업계 수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올해는 이른바 '네카쿠(네이버·카카오·쿠팡)'로 불리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 국감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반 소비자 접점 사업을 영위하며 겉으로는 ESG를 강조하면서도 이면에선 갑질과 기만 행위를 하며 사회적 파장과 국민적 지탄을 일으킨 유통 기업들도 주목되고 있다. 

◆남양유업, 국회도 오너리스크 지적…회장님 입에 쏠리는 눈 

다음달 5일 정무위원회(정무위) 국감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출석할 전망이다. 정무위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 신청 이유로 '오너 리스크로 대리점주 및 주주 피해'를 꼽았다. 

그간 대리점 갑질과 홍 전 회장 외조카의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논란을 쌓아 온 남양유업은 올해 5월 '불가리스의 코로나 억제 효과'를 주장했다 정부 당국으로부터 제재 받고, 소비자 불매운동을 양산했다. 

잇따라 오너리스크가 지적되자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홍 전 회장은 지분 매각 등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했지만, 현재까지 정리된 바 없는 상황이다. 그러는 사이 남양유업 주가는 널뛰기하는 와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본래 매각키로 했던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계약 무산을 통보한 남양유업은 다음달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및 임원 변동에 나서게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5월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눈물의 사과'에 나선 그가 국감 증인으로서 올해 두 번째 공식석상에 올라 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지 관심이 모인다. 홍 전 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노동부 국감 증인으로도 신청됐다. 최근 홍 회장은 육아휴직 여성 팀장이 복직하자 물류창고로 발령 내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 단순 업무를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가맹점 단체활동 막았나…국감서 펼쳐지는 BBQ vs. 공정위 1차 공방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국감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단체 구성을 둘러싼 본사 방해 의혹을 다시 한번 살필 예정이다. 

앞서 5월 공정위는 bhc, 제너시스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두 곳이 가맹점주 활동을 주도한 단체 간부 등을 상대로 가맹 계약을 즉시 해지하거나 갱신을 거절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과도한 수량의 전단물을 특정 사업자로부터 구매하게 하거나 E 쿠폰 취급을 강제하는 등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며 BBQ에 과징금 15억3200만원, bhc에 과징금 5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반박한 두 회사는 즉각 공정위 판단에 문제제기 했다. 특히 BBQ는 유감을 표명하며 행정소송에 나섰다.

당시 BBQ 측은 "갱신 거절 이유는 단체 행동이 아닌 명예 훼손"이라며 "공정위가 4년간 조사하던 타사 사례와 지난해 5월 조사를 시작한 당시 사례를 급히 병합하고 조사를 급히 마무리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무위는 윤홍근 BBQ 회장을 증인으로 고려했다가, 윤 회장이 아닌 정승인 BBQ 사장을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사장이 이번 국감에 출석하면, 법정에서 펼쳐질 공정위와 BBQ 간 공방의 예고편이 국감장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맥도날드, 소비자 기만"…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취임 첫 국감 소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다음달 5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감 증인으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 맥도날드 대표를 채택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맥도날드의 원산지표시 위반 및 유효기간 경과 식품 사용을 문제 삼았다. 

지난달초 KBS 보도에 의해 맥도날드의 이른바 '스티커 갈이'가 파장을 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는 '2차 유효기한'이 지난 햄버거 빵·또띠아를 버리지 않고, 유효기간이 적힌 스티커를 바꿔 붙여 재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 한국맥도날드


아울러 맥도날드는 원산지 표기 관련해서도 소비자 오인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주목됐다. 온라인 홈페이지 내 원산지 정보 공개의 경우, 타 업체들은 제품 이미지 및 가격 정보와 원산지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한 반면 맥도날드는 제품 이미지와 다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진다. 

아울러 '알래스카에서 왔다'고 광고했지만 실제 원산지는 말레이시아인 '필레 오 피쉬'를 판매한 점도 투명한 정보 공개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맥도날드 버거 속 생선 패티 재료가 된 물고기 서식지와 실제 패티로 가공된 지역에 차이가 발생, 가공 과정에서 상당한 변형이 있을 수 있음에도 원산지보다 서식지만 강조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어필했다.

한편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도 마티네즈 대표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유효기간 빵 재사용 논란 후처리 관련해 아르바이트생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 이후 지난 3월 첫 취임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식 입장 표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취임 2년도 안 돼 국감 출석을 요구 받은 마티네즈 대표가 국감이라는 공식 석상에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밖에 △대리점 및 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증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점주를 대상으로 계속되는 갑질과 횡포(증인 김영찬 골프존 뉴딘홀딩스 회장) △하도급법 위반(증인 한민화 나이키코리아 이사) △가맹거래법 위반(증인 박홍균 튼튼영어 대표) △미등록업체 소비자 기만(증인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 △가맹 파트너사에 대한 불공정 행위 및 수수료 착취(증인 배보찬 야놀자 대표) △온라인 플랫폼 규제 관련(강한승 쿠팡 대표) 등의 이슈가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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