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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일부 서비스 한국시장 제외…'전략과 홀대 사이'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1.09.24 17:24:14
[프라임경제] 애플이 한국을 '피트니스플러스' 정식 서비스 국가에서 제외시켰다. 삼성전자(005930)는 한국을 '갤럭시S21 FE' 출시 국가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서비스와 관련한 국내 외면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중단했던 준 프리미엄급 모델 갤럭시S21 FE(팬에디션) 생산을 일부 재개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S21 FE 출시 일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 IM부문 관계자는 "갤럭시S21 FE 관련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S21 '이미 중저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갤럭시S21 FE에 들어가는 부품 발주를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0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일정 조율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해외에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게 분석된다.

이들이 갤럭시S21 FE 국내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는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국내 중저가 경쟁이 사라진 점이 크게 꼽힌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유일한 적수인 애플에서 올해 내놓은 가장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 '아이폰13 미니'와 갤럭시S21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무리하면서까지 국내에 갤럭시S21 FE 출시를 앞당길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전작인 갤럭시S20의 출고가는 114만4000원이었는데 지난해 10월 애플이 94만6000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2미니를 내놓으며 삼성전자도 갤럭시S20 FE를 89만9800원에 출시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를 전작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올해 초 갤럭시S21은 전작 대비 약 15만원 빠진 99만9900원으로 출시됐다. 아이폰13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저렴한 아이폰13 미니는 전작과 동일하게 95만원가량의 가격을 유지했다.

출시가가 대폭 인하됐다고 하더라도 100만원에 달하는 갤럭시S21이 중저가 스마트폰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평균적으로 공시지원금 등 각종 지원금을 더하면 고객 실구매가는 40만원대다.

또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쉽 모델로 선택한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정황도 포착됐는데 이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전작 대비 부진했던 판매량이 더 떨어져 수익성 자체가 중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국내 적수 없는 삼성전자…폴더블폰에 집중

갤럭시S21은 한때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50만원까지 오르며 실 구매가가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를 내놓으며 통신사들은 갤럭시S21 공시지원금을 17만원까지 줄였다.

동시에 갤럭시Z 시리즈에 대한 지원금은 늘려 출고가 125만4000원인 최신 프리미엄 폰 갤럭시Z플립3의 실구매가보다 갤럭시S21 실구매가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갤럭시Z플립3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자 갤럭시S21 통신사 지원금은 다시 복구된 상태다. 삼성전자가 당초 선언했던 '폴더블폰 대세화'를 위한 큰그림으로 해석된다. 많은 고객이 폴더블폰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집중시킨 것.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은 것 또한 수요 분산 방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갤럭시S21 FE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더욱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갤럭시S22 시리즈용 부품 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며 이르면 올해 12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갤럭시S21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해 판매량이 20%정도 부진했기 때문에 아이폰13 흥행을 누르기 위해 갤럭시S22 출시에 역량을 집중해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한국 홀대'는 오래된 이야기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꽉 잡고 있는 한국시장을 홀대하는 태도로 오래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한국을 아이폰 2,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하던 이들은 아이폰12 출시부터 1.5차 출시국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선 여전히 애플페이도 사용 불가다. 한국에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NFC 단말기가 거의 없기 때문. 

국내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서는 우선 NFC단말기 보급비용 투자가 필요한데 어림잡아 3000억원 수준이다. 애플은 이 금액 전부를 애플페이 도입을 원하는 금융사에게 부담하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0.15% 결제수수료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

이처럼 애플은 한국 시장에 투자할 마음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 출시와 함께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된 비대면 운동관리 서비스 '피트니스플러스' 정식 서비스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애플은 피트니스플러스 서비스 국가를 기존 6개에서 △브라질 △멕시코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을 포함해 15개국으로 늘렸지만 한국은 여전히 포함하지 않고 있다.

애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약 100여개 국가에 애플tv플러스를 공식 출시하면서 한국은 제외했다. 한국의 애플 이용자가 애플tv플러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애플 계정을 통해 접속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콘텐츠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서비스 자체 한국어 지원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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