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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개입?" 던킨 '위생 논란'의 수상한 점들

SPC 비알코리아, 경찰에 영상 조작 여부 수사 의뢰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9.30 18:09:00

지난 7월28일 던킨 안양공장 CCTV 영상 중 일부. 비알코리아 측은 "한 직원이 주걱으로 장비에 맺힌 유증기를 긁어내고 있다"며 최근 발생된 '던킨 위생 불량' 영상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 비알코리아

[프라임경제] 유명 도너츠 프랜차이즈 던킨을 둘러싼 위생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던킨 운영사 비알코리아를 계열사로 둔 SPC와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노동조합의 개입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30일 비알코리아는 전날 던킨 안양공장 위생 이슈와 관련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 이날 오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 측은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28일 한 현장 직원이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KBS는 공익제보자 제보를 통해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 5층에서 내부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올해 여름 두 차례 촬영한 영상에서 튀김기 유증기를 빨아들이는 환기장치가 기름때는 물론 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 바로 아래에 있던 밀가루 반죽에 누런 물질이 뚝뚝 떨어져 있어 "경악스럽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이끌었다.

이처럼 자극적인 영상 공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SPC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조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SPC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매장에 빵과 재료를 배송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폭력과 교통사고 종용 등 이번 파업은 거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간 갈등이 이번 파업에 불을 지핀 것으로 알려지는 와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묘수 없이 파업은 장기화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SPC 측에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절차상 SPC가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파업 장기화 속 29일 KBS 보도가 있기 전 유통업계에는 해당 보도 계획을 알리는 사설 정보지(일명 지라시)가 이례적으로 돌기도 했다.  
 
비알코리아는 "해당 직원은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했다"며 "그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되어있던 직원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입장 표명도 비범하게 빨랐다. 

식약처(경인지방청)은 던킨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 입수, 보도가 나왔던 29일 당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불시 위생지도·점검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하 해썹, HACCP) 평가를 실시했다. 

식약처는 불시 점검을 마친 당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적발되어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조사결과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일부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다만 과태료는 50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의 처벌이 가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당국이 신중을 기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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