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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 속도…흰 우유 이어 '노란 우유'도 가격 인상

남양·빙그레, 우윳값 인상 대열 합류…소비자단체 "원윳값 인상률보다 더 큰 가격 인상률, 부당"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10.01 16:14:45

바나나맛 우유. ⓒ 빙그레

[프라임경제] 원윳값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우유업체들의 도미노 가격인상에 소비자단체도 반발했다.

1일 빙그레(005180)는 바나나맛우유, 요플레를 비롯한 주요 유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고가격 기준 인상률은 바나나맛우유는 7.1 %, 요플레 오리지널 6.4%다. 바나나맛우유는 편의점 기준으로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할인점 기준으로 2800원에서 2980원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최종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빙그레는 원윳값 인상에 인건비·물류비·판매관리비 상승 요인까지 더해져 경영 압박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1일 원윳값 21원 인상이 결정되면서 유제품 가격 인상이 예견됐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지난달 23일 10월부터 흰 우유 가격을 5.4%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빙그레도 새 달로 들어서자 이 대열에 합류했다.

빙그레 유제품 가격 인상 폭은 서울우유의 인상 폭보다 큰 양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국내 원유가격 인상과 원당 등 국제 곡물가격, 석유화학, 종이펄프 등의 부자재 원료 가격의 상승으로 거의 모든 제품의 제조원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다"고 말했다. 

남양유업(003920)도 14일부터 우유 제품들의 가격을 올린다. 흰 우유 제품군의 평균 인상률은 4.9%다. 다만 발효유 및 가공유 제품들은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각각 평균 0.3%, 평균 1.6% 수준으로 정했다.

우유 제품들의 평균 가격이 4.9% 인상이 되면서, 남양유업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맛있는 우유GT 2입' 제품은 유통 업체 기준 4700원 중반 수준의 가격이 4900원 후반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품 제품 또한 2500원 초반 수준에서 2600원 중반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과 코로나로 인한 우유급식 납품 제한 등 우유 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원유 가격 인상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산비 증가로 유업체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단체들은 원윳값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우유업계 가격 인상 결정은 부당하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한국YWCA연합회·한국소비자연맹·소비자시민모임·한국소비자교육원·한국YMCA전국연맹·녹색소비자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우유 가격 인상 반대 성명서'를 배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우유 흰 우유 가격은 최근 10개년간 17.8% 인상된 것이며 같은 기간 원유가는 약 13.5% 인상됐다"며 "더욱이 이번 우유 인상은 흰우유 가격만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인상까지 해 우유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높아질 것임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우유의 영업이익증가율이 최근 4개년 평균 7.7%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우유업체의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울우유가 원유가격 인상으로 시장에서는 이미 밀크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원유가 인상률보다 2배 이상 높게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은 밀크플레이션을 넘어 소비자물가 상승을 한 단계 더 촉발한다"며 "가격인상을 예고한 동원F&B, 매일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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