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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이야기] SK지오센트릭·삼성중공업·포스코케미칼 외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0.25 14:03:56
[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SK지오센트릭, 3배 비싼 '친환경 납사' 도입

SK이노베이션(096770) 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납사를 친환경 제품인 '리뉴어블 납사'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리뉴어블 납사는 대두유, 팜유, 폐식용유 등을 활용한 납사로 친환경적이지만 기존 납사보다 가격이 세 배 이상 비싸다.

SK지오센트릭은 이 제품을 오는 12월 초부터 리뉴어블 납사를 울산컴플렉스(CLX)에 도입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약 3000톤을 시작으로 향후 연간 10만톤 이상 규모로 투입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SK지오센트릭 구성원들이 울산CLX에서 리뉴어블 납사 도입과 ISCC PLUS 친환경 국제 인증 획득을 기념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말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울산CLX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국내 최초로 투입했다. 이번 리뉴어블 납사 도입도 친환경 사업 전환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달 14일에는 친환경 국제 인증(ISCC 플러스)을 받았다. 이 인증은 유럽연합(EU) 재생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인증 제도로, 연로에서부터 생산 과정과 최종 제품까지 친환경성을 엄격하게 점검해 부여된다.

친환경 국제 인증 획득으로 SK지오센트릭이 리뉴어블 납사를 도입해 제품을 생산하면 그 도입 물량만큼 ISCC 플러스 인증 석유화학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바이오 원료 및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리뉴어블 납사를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탄소 배출 저감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며, "ISCC PLUS 인증을 통해 설비·제품의 친환경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만큼, 친환경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그린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실행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重, LNG운반선 4척 수주…1주일새 3조원 계약

삼성중공업(010140)이 액화천연가스(LNG)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고부가 친환경 선박으로 하반기 수주 랠리를 펼쳐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4척을 총 9713억원에 수주했다고 25일 공시했다. LNG운반선 한 척당 가격은 2428억원(2억600만달러)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2조원 규모의 셔틀탱커 7척 수주에 이어 이날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한 주만에 3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 결과 올해 삼성중공업의 조선 부문 누계 수주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 시기였던 지난 2007년과 버금가는 112억 달러까지 늘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선박의 수주가 전체 수주금액의 68%, 총 76억 달러에 달하는 등 하반기 들어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 잔고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IMO 2023 규제 대응을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며, 향후 친환경 선박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수주 확대가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IMO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 해운의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2050년에는 70%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 지난 6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6차 회의에서 2023년부터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CII) 등급제 시행을 예고했다.

◆포스코케미칼, 노르웨이 모로우와 배터리 소재 공급 협약

포스코케미칼(003670)이 대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손잡고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포스코케미칼은 노르웨이 모로우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모로우 배터리가 2024년부터 양산하는 배터리에 들어갈 양·음극재를 개발·공급한다.

(왼쪽부터)테르예 안데르센 모로우 CEO와 존 본 불로우 모로우 R&D 소장,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 곽민수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마케팅실장이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포스코케미칼


모로우 배터리는 노르웨이 아렌달 지역에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산 42GWh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곳에서 친환경 수력 에너지를 100% 활용해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8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했으며, 지난 7월에는 유럽과 미국 법인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드는 등 해외 시장 확대 및 고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모로우 배터리의 혁신적인 배터리 제조 기술과 포스코케미칼의 선도적인 소재 기술을 결합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 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SK디앤디, 청주에코파크 연료전지 발전소 가동

SK디앤디(210980)가 이달 15일부터 청주에코파크 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SK디앤디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주기기를 공급한 이 시설의 설비 용량은 19.8MW, 연간 발전량은 16만4776MWh 규모다. 한국동서발전 및 재무적 투자자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운영하며, 충청에너지서비스에서 연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음성에코파크(20MW)와 충주에코파크(40MW), 대소원에코파크(40MW) 등 약 20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 사업권을 확보했다. 

SK디앤디가 개발한 청주에코파크 연료전지 발전소. ⓒ SK디앤디


이번 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 가동으로 SK디앤디는 제주도와 울진 등에서 상업 운전 중인 풍력까지 더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장했다.

현재 SK디앤디가 보유·운영하고 있는 풍력 발전 규모는 84MW로, 연내 착공 예정인 군위 풍력 발전까지 포함하면 총 167MW에 달한다. 민간 발전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육상 풍력 약 600MW, 해상 풍력 약 1.7GW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피크저감용 ESS와 태양광 발전 사업도 순항 중이다. ESS는 전국 28개 사업장에 총 800MWh 규모로 운영 중이며, 독자적인 기술력과 오랜 노하우를 통해 개발한 밸류업 솔루션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염해 농지를 활용한 대형 태양광 개발 사업 외에도 최근에는 전력중개 사업모델 개발을 통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신도 도모 중이다.

SK디앤디는 앞으로도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25년까지 약 520MW 규모의 신재생 발전을 개발·투자해 분산형 전력거래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한편, 연료전지는 기존 화력발전과 달리 연소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발전 장치로, 친환경적이면서 효율적인 발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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