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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필수 '요소수' 품귀…물류대란 번지나

中 요소 수출 규제에 국내 비상…화물차 200만대 멈출 수 있어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01 10:27:30

서울 시내 한 주유소.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화물트럭 같은 디젤 차량에 꼭 필요한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핵심 원료 공급처인 중국에서 수출 제한에 들어간 영향으로, 자칫 물류 대란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제한에 나섰다. 요소는 석탄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호주와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 내 석탄 공급이 급등하면서 요소 가격도 오르자 이러한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을 약 3분의 2 가량 의존해온 우리나라도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특히 요소를 원료로 하는 요소수가 필수적인 디젤 화물차 등이 비상에 걸렸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오염물질 저감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는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은 롯데정밀화학(004000)과 KG케미칼(001390)이 점유하고 있으며, 현재 이들 업체들은 1~2개월 분량의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요소수 가격이 종전보다 배 이상으로 뛰고, 사재기마저 벌어져 주유소나 대리점에서는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추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도 중국과 실무협의에 나서는 등 해결책을 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장 요소 공급처를 늘릴 대책이 없어 화물차 업계 중심으로 시름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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