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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이야기] LG화학·에너지솔루션·SKC·삼성중공업 외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01 14:16:39
[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LG화학, LG전자 화학·전자재료 사업부 통합 완료

LG화학(051910)은 LG전자(066570)로부터 인수한 화학·전자재료(CEM) 사업부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충북 청주시 CEM 공장에서 신학철 최고경영자(CEO·부회장)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출발 선포식'을 진행했다.

LG화학 마곡 R&D센터. = 이수영 기자


CEM 사업부는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산하에서 분리막 코팅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던 곳이다. 지난 7월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525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LG화학은 지난달에는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하고 사업을 강화를 위해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CEM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직속 조직인 'CEM 사업 담당'을 운영할 예정이다.

CEM 사업 담당은 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약 800여 명이다.

◆LG엔솔 새 CEO 권영수 공식 선임 "위기를 기회로"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 부회장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실질적 2인자'로 꼽히는 인재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 LG에너지솔루션

권 부회장은 이날 '전입신고를 한다'고 시작하는 취임사를 통해 "거자필반(만날 인연은 만난다)이라고 한다. 딱 6년 만에 이렇게 다시 만났다"며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아 고객에게 신뢰·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과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이어 권 부회장은 "떨어져 있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변화를 누구보다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본부장 시절부터 여러분과 함께 꿈꾸어왔던 것들이 차근차근 이뤄지는 것을 보고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GM 대규모 리콜 사태를 거론하면서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거다. 우리는 어려운 현실에 당면해 있지만 주눅들 필요 없다"며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사업 개척자로서 글로벌 전지 업체 중 가장 많은 2만5000여건 이상의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있고, 주요 시장에서 대규모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 역량도 축적해왔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비전은 '고객에게 더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여러분이 하는 일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일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기억해 달라. 배터리 기술을 향한 걸음은 앞으로 100년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C, 2차전지용 차세대 음극재 사업 진출

SKC(011790)가 영국 기업 넥시온에 대한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SK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에 3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3사의 투자 규모는 8000만 달러로, SKC-BNW 컨소시엄이 51%를 투자하고 49%는 SJL파트너스가 투자자를 모집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SKC는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기업결합신고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넥시온의 지분 일부와 실리콘-탄소 복합체 음극재 기술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SKC 본사 전경. ⓒ SKC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에 혼합해 사용한다.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2차 전지 충전속도 성능이 좋아진다. 음극 내 실리콘 함량에 따라 저함량(15% 이내), 고함량(15% 이상)으로 나뉘는데 현재는 저함량 제품의 상용화 초기 단계다.

시장조사기관 등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달러에서 2025년 29억달러, 2030년 14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영국 넥시온은 2006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가격경쟁력과 성능 모두 뛰어난 실리콘 음극재를 빠른 기간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SKC는 설명했다.

SKC는 자사의 양산·마케팅 역량과 넥시온의 차별적인 기술력을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SKC가 저함량 제품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해 세계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개화 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고함량 제품을 사업화하기로 했다.

또한 SKC의 2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사인 SK넥실리스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제조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고연신 동박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비중을 높여 고객사에 더욱 뛰어난 모빌리티 소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SKC는 지난 9월 차세대 음극재와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기판 등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향후 5년 성장 전략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 글라스기판의 사업화를 결정한 데 이어 이날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도 구체화했다.

◆삼성重, 유상증자 대성공…1조2825억원 확보

삼성중공업(010140)이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가 청약률 103.3%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생명(032830),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배정물량을 모두 사들이기로 한 것이 초과 청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의 발행 예정 주식 수는 총 2억5000만주로,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2825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초과 청약 배정 비율은 54.07%로, 초과 청약에 참여한 청약자는 초과 청약 주식 수에 배정 비율을 곱해 산정한 주식 수에서 1주 미만을 절사한 주식을 배정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실권주 없이 초과 청약 후 발생한 단수 주 7만3719주에 대해선 이달 2∼3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19일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 선박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重그룹, ESG비전 선포 "바다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 의지를 담은 비전과 슬로건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Future From the Ocean)'를 그룹 ESG 경영 비전으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슬로건으로 '비욘드 블루 포워드 투 그린(Beyond Blue Forward to Green'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ESG 경영 비전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모태인 조선업의 주 활동무대인 해양에서 영감을 얻어 결정됐다.

비전과 함께 수립된 슬로건에는 조선·해양 등 주력사업에서 혁신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퍼스트무버로서 친환경 중심의 미래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환경과 동반성장, 컴플라이언스 등 각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ESG자문그룹. (오른쪽부터)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CSO(부회장),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이규용 한국환경한림원 회장, 배수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 김태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세헌 한국조선해양 CSO(사장).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같은 비전과 슬로건 선포에 이어 ESG 분야별 중점관리 영역을 설정해 그룹의 공통 ESG 경영활동 평가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사의 ESG 경영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전략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그룹 전체에 ESG 경영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내 ESG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올해 연말을 목표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ESG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지난달 15일 환경, 동반성장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 자문그룹과 함께 '제1차 ESG 자문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인 가삼현 한국조선해양(009540) 대표는 "이번 ESG 비전과 슬로건 선포는 그룹의 더욱 체계적인 ESG 경영 실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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