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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또 오르나…요소수 품귀가 부른 후폭풍

요소수 수급 비상에 경제 여파 촉각…물가 상승 불가피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03 12:26:12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웃돈 거래까지 보이던 요소수마저 점점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 폭등으로 한차례 휩쓸었던 물가 역시 추가 상승을 피할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0리터(L)에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의 가격은 이날 온라인 사이트에서 최대 14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주유소에서는 아예 살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는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가 부족하면 운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속도가 20% 정도로 감소해 사실상 운행이 어려워진다.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는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 의존도가 높다보니 수출 제한이 걸리자 곧바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산업계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원자재와 제품 등을 이송하는 화물 차량의 발이 묶이고, 소비자 입장에선 택배를 제 때 받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경유를 쓰는 포크레인, 지게차, 소방차, 버스 등 특수차량도 멈추게 되면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전날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우선 사용하자는 방안이 나왔지만, 성분이 달라 정제를 위한 기술 검토부터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 수입처를 다양화하는 안도 언급됐지만, 안정적으로 공급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급한 대로 정부는 요소수 부족 장기화를 대비해 소방차나 필수 화물차량에 우선 공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와는 사재기나 웃돈 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막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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