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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벅 매장, 동국제강 '럭스틸'로 지을까…장세욱 "연매출 2조 목표"

철강 브랜드 10주년 맞아 중장기 계획 발표…해외거점 늘리고 친환경화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08 13:57:28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8일 서울 을지로 본사 페럼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의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해외에 있는 스타벅스 점포가 우리나라 철강기업 제품으로 지어질 날이 머지 않았다.

국내 컬러강판 1위 동국제강(001230)은 철강 프리미엄 브랜드 '럭스틸'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연간 생산 100만톤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8일 국내 최초 철강 브랜드 럭스틸 론칭 10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본사 페럼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DK 컬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럭스틸은 동국제강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미래 핵심 사업이다. 기존 철판 위에 디지털 프린팅 기술로 새 옷을 입히면 나무나 값비싼 대리석 등 자연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활용법이 무궁무진하다.

전국 125개 스타벅스 지점에서 볼 수 있는 나무 질감 철판이 바로 동국제강의 솜씨. 동국제강은 스타벅스 매장 내·외부 벽과 천장, 테이블 등에 디지털프린팅을 입힌 럭스틸 강판을 적용해 나무 재질 특유의 아늑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동시에 내구성을 높였다. 

장 부회장은 "최근 경남권에 세워진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들은 모두 럭스틸로 지어졌다"면서 "나무 색감을 살린 럭스틸의 세가지 패턴과 친환경적인 면을 인정 받았다"고 부연했다.

동국제강 럭스틸로 지어진 스타벅스 화명강변 DT점. 철판에 나무 느낌의 프린팅을 입혀 자연이 주는 아늑함과 철강재가 주는 견고함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 이수영 기자


이날 동국제강은 전 세계 친환경 전환 추세에 따라 스타벅스 같은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30년까지 해외 거점을 7개국 8개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동국제강은 멕시코와 인도, 태국 등 3개국에서 3개 거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컬러강판 사업을 현재 85만톤, 1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00만톤, 2조원으로 약 43%p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미주, 유럽, 동남아, 호주 등으로 추가 진출을 검토 중이다"라며 "추가되는 해외거점은 수출 비중이 많은 국가로, 사업 확장을 위해선 현지화가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진출한 현지에서 직접 활동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국제강은 10년 안에 컬러강판 글로벌 판매량을 지금보다 35% 늘린 65만톤으로 만들고, 스타벅스 건축자재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도 78% 확대한 50만톤을 달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동국제강이 내세운 컬러강판 전략 제품은 △실사 구현이 가능한 디지털프린팅 제품 △안티바이러스 성능의 '럭스틸 바이오' △디플론(D-Flon)과 같은 20년 내후성 보증 '라미나(Lamina)' 등이다.

동국제강은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량을 연 50만톤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결과적으로 컬러강판 매출 비중이 현재 20%에서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동국제강은 재활용 가능한 컬러강판의 '친환경' 강점을 살려 향후 제조·공정 과정도 친환경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라인(ECCL)으로 탈바꿈해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50%까지 감축하기로 했다.

장 부회장은 "럭스틸은 철강업계 최초의 브랜드로 시작해 컬러강판의 대명사가 됐다. 럭스틸이 디자인하는 도시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컬러시장에서의 확고한 퍼스트무버로서 앞으로 10년의 초격차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단일 공장 가운데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기지(연 85만톤)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2011년 럭스틸 론칭 이후 10년간 기존 4개에서 9개까지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며, 생산능력은 49만톤에서 85만톤까지 73%가량 확장했다. 단순히 생산 능력을 늘리기보다 프리미엄 제품에 특화된 '다품종 소량 생산' 라인을 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 컬러강판 품목은 2011년 3000종에서 현재 1만여종까지 늘어났으며, 보유 특허 또한 5건에서 약 30건으로 6배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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